40대와 50대 가구는 한국 경제에서 인구와 고용 측면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소득도 가장 많아 한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세대로 불린다. 한 가구의 가장이 40대와 50대인 가구 수도 가장 많다. 그런데 경제허리를 떠받치는 세대의 가계소득 증가율이 지난 수년간 경제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면서 한국 경제의 허리가 부실해졌다. 그러나 올 들어 40대와 50대 가구의 소득이 큰 폭으로 동반 개선되며 경제허리가 다시 튼튼해지고 있다.
올 2분기에도 40·50대 가구의 소득증가율(3.8%, 7.3%)은 모두 2분기 경제성장률 2.8%를 앞섰다. 이로써 6년 만에 처음으로 40·50대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을 동반 상회했다.
40대 가구는 2015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동안 소득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앞서지 못했을 정도로 극심한 소득 정체에 빠져 있었다. 이 기간 40대 가구의 소득증가율 평균(전년 동기 대비)은 1.22%로 경제성장률 평균치(전년 동기 대비)인 3.01%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경제성장률이 2.7%와 2.6%를 기록했던 2016년 3분기와 4분기엔 40대 가구의 소득이 오히려 0.03%와 0.04%씩 연달아 감소했다. 소득증가율이 0%대에 머문 경우도 세 분기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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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가구는 40대 가구에 비해 사정이 좀 나았지만 2013년과 2015년에는 소득증가율이 단 한 분기도 경제성장률을 상회하지 못할 정도로 나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50대 가구의 소득증가율 평균은 2.34%로 경제성장률 평균치인 2.94%를 하회했다.
사실 가계소득 통계를 시작한 2003년부터 2012년까지는 경제허리 세대인 40대와 50대 가구의 소득이 경제성장률을 동반 상회한 경우가 많았다. 40대나 50대 가구 어느 한 세대만 상회한 경우는 다반사였다.
그러나 2013년부터 경제허리인 40대와 50대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못 미치는 경우가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느 한 세대도 경제성장률을 상회하지 못하는 경우도 수차례 반복됐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허리를 떠받치는 세대의 가계형편이 크게 나빠졌다.
올해 40·50대 가구의 소득증대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견조한 증가에서 비롯됐다. 특히 사업소득이 역대 최대로 증가할 만큼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40대 가구의 사업소득은 올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9.8%와 12.2% 증가해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50대 가구도 올 1분기 사업소득이 18.2%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소득은 주로 자영업자의 영업수익이거나 임대업자의 임대수익이다. 올해 자영업자가 어렵다는 말들이 많지만 경제허리에 해당하는 40대와 50대 자영업자의 경우엔 역대 최대 수준의 사업소득 증가를 맛봤다. 근로소득 증가율도 2분기와 3분기 모두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면서 40·50대 가구의 소득증대를 견인했다.
40대와 50대 가구는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측면에서 다수를 차지하며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에 해당한다. 소득 수준도 가장 높고 무엇보다도 한 가구의 가장으로서 우리나라 가구분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허리에 해당하는 40·50대 가구의 소득이 올해 크게 동반 개선됐다는 사실은 부실했던 경제허리가 다시 건강해지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