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시장 전망 어떻게…"..삼성·현대차 글로벌 두뇌 한자리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장시복 기자 2018.12.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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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변수 최대 화두로 부상…차세대 전략 등 청사진도 점검

"깜깜한 시장 전망 어떻게…"..삼성·현대차 글로벌 두뇌 한자리에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위기 대응 논의에 나선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자리에 쏠리는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과 소비자가전 중심의 CE 부문에 이어 20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맡은 DS 부문까지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매년 6월과 12월 국내 주요 경영진과 전세계 주요 법인장, 개발 부문 책임자 등이 참석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전략회의는 지난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고동진·김현석 사장 등 부문별 대표가 논의를 주재하되 이재용 부회장이 격려 차원에서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현대·기아차도 해외법인장들이 참석하는 연례 하반기 회의를 이달 중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일주일 동안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장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자율토론을 진행한 뒤 마지막날 최종 회의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주재로 내년 전략과 목표를 확정하는 수순이다.

양사 모두 회의의 화두로 대외변수를 꼽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0일간의 관세 휴전과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지난 1일 중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했다.

현대차 (237,000원 ▼7,000 -2.87%)의 경우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폭탄' 검토안이 현실화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점유율마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올해도 해외 판매 부진으로 판매 목표(합산 755만대) 달성이 좌절될 경우 2015년 이래 4년 연속 미달이다. 현대차가 지난달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병호 중국사업총괄(사장) 등 현지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전진배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생산기지에서 제조되는 반도체·가전 제품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대응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시장과 관련해선 시장점유율이 1%로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스마트폰 부문에서 실적 회복 전략이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갤럭시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기념작이 될 갤럭시S10과 홀 디스플레이 디자인 전략, 차세대 스마트폰 마케팅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폴더블폰 출시 시점 등이 이번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 둔화 관측이 나오면서 시설투자와 시장 대응 등 중장기 전략방안도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반도체공장 2층의 D램 라인 증설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월 2만장 규모의 D램 라인을 조성하기 위해 당초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장비 반입을 추진하다 입고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내년 이후 반도체 수요 감소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업계의 인력 빼가기와 중국 정부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 등 노골적인 견제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성과 평가와 단기계획 외에 미래 먹거리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전략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 발표한 AI(인공지능)·자동차 전장·5G(5세대 이동통신)·바이오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현대차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과 중장기 전략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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