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디자인 폰 언제…삼성전자, 中리스크 종합처방 논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12.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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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일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대외변수 점검·차세대 성장전략 논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시장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기둔화 가능성, 중국 가전·스마트폰 업체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잇따라 개최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과 소비자가전 중심의 CE 부문에 이어 20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맡은 DS 부문으로 나눠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경영진과 전세계 주요 법인장, 개발 부문 책임자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린다. 회의는 지난 6일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과 고동진 IM 부문 사장, 김현석 CE 부문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가 주재한다.

사업전략을 대표이사 중심으로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격려 차원에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의의 화두는 대외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0일간의 관세 휴전과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지난 1일 중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입장에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 둔화 관측이 나오면서 시설투자와 시장 대응 등 중장기 전략방안도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반도체공장 2층의 D램 라인 증설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월 2만장 규모의 D램 라인을 조성하기 위해 당초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장비 반입을 추진하다 입고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내년 이후 반도체 수요 감소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업계의 인력 빼가기와 중국 정부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와 관련한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견제 움직임과 그런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중국 현지 사업 여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IM 부문과 CE 부문 회의에서도 중국 관련 이슈를 둘러싸고 열띤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중국 시장점유율이 1%로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스마트폰 부문에선 중국 시장 회복 전략이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내년 갤럭시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기념작이 될 갤럭시S10과 홀 디스플레이 디자인 전략, 차세대 스마트폰 마케팅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폴더블폰 출시 시점 등도 이번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에선 다음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19' 준비상황과 신제품 출시 계획 등도 공유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성과 평가와 단기전략 외에 미래 먹거리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초격차 전략도 다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8월 발표한 AI(인공지능), 자동차 전장,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등 4대 미래성장사업의 경우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경영 화두인 만큼 전사적인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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