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 입과하는 교육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br>
10일 서울 역삼동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열린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SW Academy For Youth·SSAFY) 1기 입학식에서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입학식에 모인 1기 교육생 500여명은 긴장한 표정으로 축사를 경청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만큼 기대감과 설렘도 느껴졌다. 이들은 앞으로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곳의 아카데미에서 12개월간 두 학기에 걸쳐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은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교육기간 중 월 100만원 지원비를 지급하며,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주어진다.
나영돈 서울지방노동청장은 축사에서 "삼성이 결단을 내려줬다"며 "기업이 직접 교육하게 돼 저희도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산업이 아닌 전 산업에 걸쳐 필요한 필수직무이고 기술이 아닌 상식이 되고 있다"며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하는 동력을 소프트웨어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 입과하는 교육생들이 시범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br>
삼성전자 관계자는 "캠퍼스를 직접 만들고 강사를 초빙하고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외에 1년간 학생 1명당 12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예산이 쓰일 것"이라며 "1년간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교육에만 전념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아카데미 과정을 설계하며 프랑스의 에꼴42, 미국의 피테크(P-TECH) 등 전세계 소프트웨어 교육 1위 기관들을 직접 방문해 강점을 벤치마킹했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어떤 인재상을 요구할지 철저히 분석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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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0월22일부터 지원서를 접수받아 소프트웨어 적성진단과 인터뷰를 거쳐 1기 교육생 500명을 선발했다. 경쟁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1기 교육생은 만 29세 이하 국내외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2019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지원을 받았다. 선발된 500명 중 최연소는 1997년 1월생(만 21세)이며, 1993년생(만 24세)이 가장 많이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양성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턴십에 가깝다. 채용을 전제로 하지 않은 순수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