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연내 답방 어려워져…구체적 일정 계속 논의"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12.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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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재촉하지 않는다"…촉박한 시간, 경호, 의제 등 이견 있었던 듯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09.18. [email protected]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사실상 연내에는 어렵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정부는 서울 정상회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왔다"며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실이 없으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여러가지 상황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우리로서는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날까지 북측에서 (우리의 답방 요청에 대해) 답이 오지 않았다. 사실상 연내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어려워진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보면 된다"며 "여러 경로로 남북이 이와 관련해 소통을 해왔으나, 북측이 연내 답방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간 외에도 여러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날이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되기 위해 북측에서 통보가 와야 하는 마지노선 격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꼭 시기의 문제는 아니다"며 "경호 등 북측이 꺼려하는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에서 시각차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도 연내 서울 남북 정상회담의 추진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 동선 확보, 홍보 등에 있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을 충실하고 안전하게 추진하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갑자기 김 위원장이 온다고 그런다면 프레스센터 없이 (행사를) 치러야 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전혀 예측을 못하기 때문에 우리도 구체적으로 준비를 못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초에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내부적인 준비와 북측과 협의를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명시한)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두 정상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다"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첫 번째를 고려했을 때 북에서 '오겠다'는 뭔가의 신호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얘기가 되기 시작한다"며 "그 의사결정 자체가 안 이뤄졌다. 우리는 담담하게 북측의 판단과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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