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회' 출범…'광우병 불기소' 검사 영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8.12.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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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전 부장검사 위원장 맡아 "새로운 그룹문화 만들 것”

/사진제공=태광그룹/사진제공=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황제 보석'과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태광그룹이 기업문화 쇄신에 나섰다.

태광그룹은 9일 '정도경영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사장)으로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도경영위원회는 임 위원장이 상근하는 상설기구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정도경영위원회는 그룹 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주요 경영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 심의하고, 진행 중인 사안도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정기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법연구원 19기인 임 위원장은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대검찰청 공안과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그는 2008년 PD수첩의 광우병 파동 보도와 관련, 제작진을 기소하지 못하겠다며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고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기업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태광을 건강하게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과 함께 황신용 전 SK하이닉스 상무도 정도경영위원회 위원(전무)으로 합류한다. 황 위원은 국회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SK하이닉스에서 정책협력을 담당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객관적인 시각과 엄정한 잣대로 그룹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임 위원장이 그룹의 변화와 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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