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순환매' 예상…대외 불확실성 여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2.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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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12월 동시만기에 브렉시트 의회 투표, ECB 회의 등 예정

12월 코스피는 기대했던 '산타 랠리' 대신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됐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의회 투표와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이 예정돼 있어 중립 수준의 박스권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주(12월 3~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1.1포인트(1.01%) 내린 2075.76에 거래를 마감했다.

G20 미중 정상회담에서 예상했던 대로 무역분쟁 휴전협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중국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중 화해 분위기는 급랭되고 말았다. 아울러 미국 장기채 금리 역전 현상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며 주가에 악재로 작용,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미중 관계가 다시 냉각되며 지난주 증시는 부진했으나 이번 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로 글로벌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는 재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120만 배럴은 예상을 뛰어넘는 감산 규모에 해당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감산 결정으로 국제유가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제고될 전망"이라며 "시장의 추가 하락 위험이 크지 않은 가운데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오는 11일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 비준에 대한 하원 의원 투표가 예정돼 있다. 재국민투표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영국 선데이타임즈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오는 11일 실시하려던 의회 투표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13일에는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도 열리며 13~14일에는 EU(유럽연합)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또 국내 증시에서 13일은 선물옵션 동시만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와 ECB 회의 등 달러 강세 요인이 산재해 있어 이번 주 주식시장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12월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위험자산에는 부담요인이 될 것이고 미중 무역분쟁의 노이즈가 주식시장에 여전히 반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종별 투자전략으로는 최근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이외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다만 성장성이 뚜렷한 업종이 없어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기하강 우려가 높은 가운데 경기와 무관한 성장주(제약바이오, 게임, 엔터, 중국 관련 소비주)나 가시적이며 안정적인 업종(음식료 유틸리티 통신) 가격 정상회 기대 업종(소재, 산업재)들의 순환매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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