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도 신규 회원에 실명확인 서비스…업비트는 언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8.12.1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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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1월부터 코빗 신규회원에게도 실명확인 계좌 발급… 업비트와 거래 기업은행 입장 변화 없어

코빗도 신규 회원에 실명확인 서비스…업비트는 언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빗이 신규회원에게 실명확인 계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4대 거래사이트 중 업비트만 신규회원에게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에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실명확인 서비스 확대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달부터 회원 가입 일자와 상관없이 실명확인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빗은 신한은행과 계약을 맺고 회원들에게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실명확인 서비스가 도입된 지난 1월말 이후 가입한 신규회원들에겐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투자자보호, 자금세탁방지 등을 이유로 신규회원에겐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빗이 지난 8월 국내 업계 처음으로 고객예탁금을 은행에 분리 보관하는 등 투자자보호와 자금세탁방지 등에 노력하면서 신한은행도 입장을 바꿨다.



지난 10월 법원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가 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거래 중단 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거래사이트에 대해 거래를 중단할 수 있었지만 법원 결정 이후엔 법인계좌로 거래사이트를 운영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코빗이 신규회원에게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4대 거래사이트 중 업비트만 신규회원에게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NH농협은행에서 실명확인 계좌를 제공받고 있는 빗썸과 코인원은 실명확인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입 일자와 관계없이 회원에게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업비트는 신규회원에게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하기 위해 지난 10월 투명성, 지원, 공정참여 등 가상자산 상장 심사 원칙을 공개했고 6개월 이상 활동이 없는 계정은 장기 미사용 계정으로 전환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가상자산 산업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업비트의 기존 회원에 대해서만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신규회원에 대한 실명확인 계좌 발급이 막혀 회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신규회원이 원화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회원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명확인 계좌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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