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추천되는 사외이사는 정찬형 포스코기술투자 고문, 박수만 변호사, 김준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실장 등 3명이다. 비상임이사는 우리은행 단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이제경 인사지원부장이 맡는다. 모두 임기는 2년이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과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는 재선임 대상이다. 임기는 1년이다.
이들은 기존 우리은행 사외이사였던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전지평 북경 전지평 푸푸 다오허 투자관리유한회사 부총경리, 비상임이사였던 배창식 예보 인재개발실장과 함께 총 7명의 지주사 이사회를 꾸리게 된다.
우리은행은 2016년 말 예보 지분을 과점주주마다 4~6%씩 매각하면서 민영화가 이뤄진 만큼, 과점주주 5곳이 한 명씩의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IMM PE(6%)는 장동우 대표, 한국투자증권(4%)은 신상훈 전 전 신한금융 사장, 키움증권(4%)은 박상용 교수, 한화생명(4%)은 노성태 이사장, 동양생명(4%)은 전지평 부총경리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일부 사외이사만 지주·은행을 겸직하게 되면서, 과점주주간 힘의 균형이 달라질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겸직 사외이사 측 주주는 지주사와 은행 모두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주주는 은행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 내부에선 한때 '비겸직 사외이사 측 주주에 은행 신규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 목소리가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사회는 모든 후보군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가장 지지가 많았던 박수만·김준호 2명 후보를 신규 선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정찬형 고문은 물러나는 신상훈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점주주 체제라는 우리은행 지배구조의 특징 때문에 불거진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과점주주와 사외이사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갈등을 잘 봉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