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임원진 물갈이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12.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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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대표·조재석 부사장 사임, 대폭 인적쇄신 단행...외부 CEO 영입할 듯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사진=뉴스1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5,970원 ▼90 -1.49%)가 중국 더블스타 인수 후 진행된 첫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인수 직전 금호타이어를 이끌었던 김종호 대표이사 회장 등 핵심 임원이 자리를 떠났다.



금호타이어는 7일 전무 1명을 신규 선임하고, 전무 1명·상무 7명 승진 등 총 9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일 대표직을 사임했다. 김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분리와 매각 등 금호타이어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난해 12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김 회장은 2009~2012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당시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영에서 물러나 있던 김 회장을 불러들인 것도 KDB산업은행등 채권단이다.

하지만 지난 8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중국 경영진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이용썬 더블스타그룹 회장이 회의석상에서 경영진에게 크게 화를 낸 적도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연말 인사를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김 회장과 함께 금호타이어에 부임한 조재석 경영기획본부 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아울러 전무급 3명, 상무급 5명이 자리를 떠나 자문으로 위촉됐다.


부장급 7명이 상무급으로 승진했고, 조장수 전무가 새롭게 회사에 합류했다. 1962년생인 조 전무는 2013년까지 금호타이어에서 근무하며 중국 지역 기획·마케팅을 맡은 중국 통이다.

금호타이어는 당분간 전대진 부사장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가질 계획이다. 신임 CEO는 외부에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사임사를 통해 “지난 1년여간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곳곳에 잘못된 관행을 고쳐 정상화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회사가 완벽하게 정상화되지 못해 어렵긴 하지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제 남은 것은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저력있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임직원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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