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조선株…"2019년까지 업황 견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2.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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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약세장에서 탄탄한 주가 흐름...늘어나는 수주에 선가 상승까지

한국 증시의 대장주 업종인 반도체가 수출 증가율 둔화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선박 수출 증가율이 급증한 조선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선가 상승, 수주 증가로 약세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27,750원 ▲350 +1.28%)은 전일대비 750원(2.28%) 오른 3만365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미포조선 (61,800원 ▼1,000 -1.59%)도 2.46% 상승세며 삼성중공업 (8,560원 ▼60 -0.70%)은 0.53% 오르며 강보합, 현대중공업 (118,400원 ▼1,800 -1.50%)은 보합세다.

전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 블랙록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596만7010주)를 보유해 3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또 이날 방위사업청과 4435억원 규모의 수상함 1척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혀 주가에 상승 탄력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조선주 주가 상승 이유로는 선박 수출 증가(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 2018년 조선 업황 개선이 꼽힌다.

하반기 한국 수출은 전체적으로 둔화되는 흐름이지만 선박 수출 증가율이 두드러지며 조선주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1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11.6%를 기록, 지난 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53.3%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둔화세를 나타냈다. 반면 선박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158.4%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 하락이 현재 속도로 지속되면 내년 1분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제로 성장에 수렴할 것"이라며 "반면 중국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확대로 LNG 운반선 수주가 늘며 향후 선박 수출 증가율은 견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향후에도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축소되고 선박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2월에는 조선업종의 수주 모멘텀이 강할 거라는 분석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쉘(Shell)이 12월 중 다수의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기대된다"며 "12월에 현대중공업은 10억 달러 이상, 대우조선해양은 16억 달러 이상 수주가 예상되며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수주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그룹(현대중공업과 미포, 삼호)은 11월 말까지 올해 조선 수주목표(132억 달러)를 91% 달성했으며 연내 초과달성이 확실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1월 말까지 연초대비 75% 수준의 수주 목표를 달성했으나 12월 중 16억 달러 이상 수주하며 목표치의 97%를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조선 업황이 2019년에도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조선 업종의 시황 개선은 한동안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황은 2016년을 바닥으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회복세를 이어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도 2019년 전세계 발주량은 올해 대비 22% 가량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선사들의 내년 수주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선가 상승과 LNG선 위주의 선주구성 유지, 해양구조물 수주 재개로 수주 '금액' 기준 실적은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조선업종 주가 강세로 상승 여력이 상당히 축소된 업체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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