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SK 사장단 점령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한민선 기자 2018.12.06 14:36
글자크기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하이닉스 사장에 이석희·건설 사장에 안재현 선임 등-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의장 재선임

50대가 SK 사장단 점령했다


SK (155,500원 ▼1,300 -0.83%)그룹이 6일 50대 초중반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발탁하는 등의 '2018년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키워드는 '세대 교체 지속'으로 요약된다. 동시에 최태원 회장이 추구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유능한 젊은 임원도 조기 발탁했다.

SK그룹은 이날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를 열고 사장 승진 및 보임 8명 등 총 158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임원 인사(163명) 규모와 비슷하며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인사는 112명이다. 그룹 측은 "리더십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유능한 인재의 전진 배치를 통해 미래 리더의 육성을 가속화 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장단 인사는 최근 1~2년 대대적인 세대교체 기조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신임 사장에는 이석희 사업총괄사장(COO)이 임명됐다. 1965년생인 이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인텔에서 근무했다. 이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로 변신했고, 2013년 SK하이닉스에 합류했다.

SK건설 사장에는 안재현 SK건설 글로벌 비즈대표(COO) 사장이 보임됐다. 안 사장은 196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01년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를 시작으로 2004년 SK D&D대표, 2011년 SK건설 인더스트리 서비스(Industry Sevice) 부문장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SK가스 경영지원 부문장을 지냈다. 지난해 SK건설로 복귀해 글로벌 비즈 대표를 맡았다.



SK가스 (152,700원 ▲100 +0.07%) 사장에는 윤병석 솔루션앤트레이딩(Solution&Trading) 부문장(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1966년생인 윤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가스·글로벌·발전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강점이다.

나경수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 전략기획본부장은 SK종합화학 사장으로 승진 보임했다. 1964년생인 나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SK이노베이션의 포트폴리오를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변화시킨 기획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50,100원 ▼600 -1.18%)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한다. 주요 사업대표 일부도 변경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 서석원 SK이노베이션 옵티마이제이션(Optimization·최적운영)본부장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에 임영문 경영지원부문장을,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Life Science Biz) 사장에 전광현 파마(Pharma) 사업부문 대표를 각각 승진 보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의장이 그룹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장일치로 재선임됐다. 산하 위원장은 일부 변경됐다. ICT(정보통신기술)위원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글로벌 성장위원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임원 인사에선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신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8세로 이 가운데 53%가 1970년대생이다. 여성임원도 8명이 나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가 입증된 인물들로, 이들의 평균연령은 45세이다.

각 관계사별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조직 신설해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의 실행력도 강화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불확실하지만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으로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