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 나노 대표/사진제공=나노
지난 4일 경상북도 상주 나노 (1,025원 0.00%) 본사에서 만난 신동우 대표는 내년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점프'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었다. 한국 나노를 구심점으로 최근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중국 자회사 나노위페이다, 스페인 자회사 나노오토모티브와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독보적인 미세먼지 저감 기술력, 커지는 정책 수혜 기대감=나노는 1999년 경상대학교 학내 벤처로 출발했다. 외환위기로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당시 이 학교 교수로 재직했던 신 대표가 실험실에서 제자 4명을 데리고 창업한 것이 나노의 시작이다.
나노는 환경 규제가 점점 강화되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299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482억원, 2017년 73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전년 대비 12% 성장한 8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전망도 밝다. 미세먼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일반 산업체에도 질소산화물 배출부담금을 부과키로 하는 등 규제 강도를 높여가는 추세인 데다 국제해사기구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1kWh당 3.4g 이하로 규정하는 규제를 내놓으면서 선박용으로도 SCR촉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특히, 선박용 SCR촉매는 영업이익률이 20%대로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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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신제품 촉매의 막바지 점검 작업에 한창이다. 국내 SCR촉매 1위 기업으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지금껏 시장에 없던 제품으로 경쟁사들과 완벽히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선보일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가능해 추가적인 수요가 기대된다.
나노는 2014년 중국 운남성에 SCR촉매 원료인 이산화티타늄(TiO2)을 생산하는 합자법인 나노위페이다를 설립했다. 운남성은 티타늄 광석의 주요 산지여서 원재료 수급에 강점을 갖고 있다.
나노위페이다는 연간 1만톤의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해 이중 7000톤을 현지 촉매업체에 납품해 수익을 올리고, 나머지 3000톤은 나노에 공급함으로써 원료에서 제품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로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나노위페이다는 앞으로 이산화티타늄을 통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산화티타늄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를 만드는 원료로 활용된다.
나노의 스페인 자회사인 나노오토모티브는 2015년 스페인 자동차용 베어링 부품 공장을 인수해 설립한 것이다. 나노오토모티브는 글로벌 베어링 제조업체인 SKF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종 고객은 아우디,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다. 나노오토모티브는 현재 기존 공장 옆에 짓고 있는 2공장을 통해 전기차 모터향 부품 생산 증설을 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실적 안정성이 높은 자동차 부품사업을 통해 SCR촉매 사업의 계절적 실적 변동성을 보완할 것"이라며 "스페인 자회사를 통해 연간 260억원 가량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