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둔화' 우려에 코스피 하락…공포 언제 사라질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12.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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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 커져…12월 FOMC 전후로 분위기 완화 전망

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분쟁 휴전 효과가 사흘만에 일단락됐다. 미국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에 뉴욕 증시가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그 영향으로 동반 하락세다.



5일 오전 11시15분 코스피 지수는 13.01포인트(0.62%) 내린 2101.34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이 627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6.80포인트(0.96%) 701.83에 거래 중이다. 증시를 억누르는 것은 미국발 악재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장단기 금리차이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커졌다.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99.36포인트(3.1%) 하락한 2만5027.0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10일 이후 일간 최대의 하락폭이다. 장중 800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0.31포인트(3.2%) 떨어진 2700.06으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종합지수는 7158.43으로 전일대비 238.09포인트(3.8%) 내렸다.

미 10년 만기 국채와 2년 만기 국채간 금리차(스프레드)는 11bp(1bp=0.01%포인트)로 11년내 최저수준으로 좁혀졌다. 전날에는 3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역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통한다.

미중 무역분쟁 90일 휴전 호재도 약발이 금세 약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실무진 협상에서 미국 측 대표로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임명하며 중국에 압박을 가한데다, 90일간의 관세 유예기간 시작일도 당초 2019년 1월에서 지난 12월1일부터라고 말을 바꾼데 따른 것이다.


한국 증시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중국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6% 떨어진 2629.83에 출발, 1%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3% 하락하고 있고 SK하이닉스, 셀트리온, LG화학, POSCO, 삼성물산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하락세다.

미국 증시 영향을 받아 금융주도 하락세다. KB금융 (69,500원 ▼800 -1.14%)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57,700원 ▼1,200 -2.04%),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기업은행 (13,500원 ▼450 -3.23%) 등이 1% 안팎 하락하고 있고 신한지주 (46,000원 ▼1,200 -2.54%)는 보합세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일부 반영된 만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미국 국채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둔화 이슈가 전일 한국 증시에 일부 반영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에 비해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려가 기반영된 한국 증시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으로 공포심리가 커졌지만, 시장 반응이 과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신호라고 알려져 있지만 역전 현상 그 자체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며 "이는 단지 신호(Signal)일 뿐이고 과거 사례를 봐도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1~2년 동안 상승랠리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채권시장의 공격적인 포지션 구축은 12월 FOMC를 앞두고 향후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확인하려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행보를 반영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장단기금리는 역전될 수 있지만, 12월 FOMC를 기점으로 가파른 금리 하락과 역전은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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