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하는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전시 외부 전경./사진=배영윤 기자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전시 간담회에서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왼쪽)과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 관장이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배영윤 기자
이번 전시에는 팔대산인의 '학 사슴 오리 기러기' 4폭병, 오창석의 '화훼책', 치바이스의 '화훼초충책', 우쭈어런(吳作人, 1908-1997)의 유화 작품 '치바이스 초상' 등 중국 국가 1급문물 4건 7점이 포함됐다. 특히 중국에서도 희귀한 팔대산인의 작품 7점이 해외 전시를 위해 한꺼번에 반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전시 간담회에서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 관장이 치바이스의 얼굴과 예술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자신의 조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배영윤 기자
전시는 치바이스가 영향을 받거나, 치바이스가 영향을 준 작가들 작품들을 공을 초월한 대화 형식으로 풀어냈다. 팔대산인은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전설처럼 거론되는 인물로 명말청초 사의중심의 문인화 역사전통을 혁신시킨 인물이다. 치바이스는 자신을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走狗)'라 칭하기도 했다.
치바이스에게 팔대산인이 있다면 현대 중국 예술가들에겐 치바이스가 그런 존재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섯 거장 우쭈어런·리후(李斛, 1919-1975)·진상이(靳尚誼, 1934)·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우웨이산(吳為山, 1962) 등의 작품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같은 장소에서 '치바이스 – 목장에서 거장까지' 전시를 연 바 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지난해 개최한 치바이스 전시가 경색된 한중 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 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한중예술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환전시로 내년 5월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전시를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웨이산 관장은 "'수묵'은 동방 문화를 공통으로 아우르는 예술영역"이라며 "이후엔 중국과 한국의 수묵 공통점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는 전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바이스의 대화'는 내년 2월17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층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이번 전시를 위해 해외에 처음으로 반출된 팔대산인의 '학 사슴 오리 기러기' 4폭병 전시 모습./사진=배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