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주택연금, 노후소득에 얼마나 보탬 될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8.12.04 18:24
글자크기

[당당한 노후 '주택연금']②60세 가구주 평균소득 329만원…주택연금 가입땐 75만원 추가 소득 발생

편집자주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자녀세대의 부모 봉양이 경제적으로 큰 짐이 되면서 주택연금이 주목받고 있다. 장년층은 자녀에게 도움받지 않고 내 집으로 당당히 노후를 보내려 하고 자녀들도 부모에게 생활비를 주기보다 주택연금 가입을 권하고 있다. 국민연금으로 부족한 노후생활자금을 메워줄 주택연금에 대해 알아봤다. 

[MT리포트]주택연금, 노후소득에 얼마나 보탬 될까


주택연금은 장년층 소득에 얼마나 보탬이 될까.

4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60세 이상 가구주의 월 평균 소득은 329만원이다. 이중 이전소득은 104만원으로 여기에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과 자녀 용돈 등 개인이 지원한 소득이 포함되나 주택연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연금은 자산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소득으로 보지 않는다"며 "가계동향조사 통계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로 주택연금의 효과를 알 수 없지만 60세 이상 가구주들이 주택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해 주택연금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69.26세이고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구주의 평균 순자산은 3억3000만원이다.



국내 가구의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임을 감안해 3억원짜리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해 보면 69세 가구주가 65세 배우자와 함께 3억원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달 75만원의 주택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소득이 변하지 않는다면 가구 소득은 404만원(329만원+75만원)으로 불어난다. 주택연금이 소득의 약 20%를 차지하는 셈이다.

주택금융공사의 2017년 주택연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연금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월 평균 소득은 187만원이다. 이중 주택연금 소득은 1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근로소득(또는 남아 있는 근로소득)은 10만원이고 금융소득이나 자녀/지인 지원 소득은 17만원이다. 그 외 소득은 60만원이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주택연금의 효과는 더 커진다. 75~79세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61만원으로 일반 가구 149만원보다 많다. 80세 이상은 일반 가구 소득이 120만원인 반면 주택연금을 이용하면 169만원으로 차이가 커진다.

이에 따라 주택연금을 받으면 자녀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게 된다. 70~74세 주택연금 이용가구는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는 비율이 25.3%인 반면 일반 가구는 34.0%다. 특히 80세 이상은 일반 가구의 경우 절반이 넘는 57.9%가 자녀에게 의지하는 반면 주택연금 이용가구는 24.7%만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는다.

주금공 관계자는 "만 75세 이상 고령층은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월 소득이 일반 가구보다 높다"며 "주택연금을 이용해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