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여론 성지' 아고라 15년 만에 문닫는 사연(종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서진욱 기자 2018.12.03 18:42

내년 1월7일 아고라 서비스 종료…여론 무대는 SNS로·청원은 청와대로 '길잃은 아고라'

한때 온라인 여론의 바로미터로 꼽혔던 포털 다음의 아고라가 15년 만에 문을 닫는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대표 서비스 ‘아고라’ 서비스를 내년 1월 7일 종료한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측은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아고라를 아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이 사실을 알렸다.

아고라는 200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표적인 온라인 여론 토론장으로 자리잡아왔다. 다양한 주제별 토론이 이 공간에서 진행됐으며, 이슈 및 논란의 중심에 설 때가 많았다.



특히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활발한 토론을 주도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해 리먼 브라더스의 부실과 환율폭등 및 금융위기의 심각성 등을 경고했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필명) 사태도 아고라의 위상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청원들이 이곳을 통해 이루어지며 '온라인 민주주주의 성지'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보수진영에선 여론조작 사이트라며 '좌고라'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온라인 여론의 무대가 포털에서 페이스북나 카카오 등 SNS(소셜네트워킹 서비스)로 옮겨지면서 아고라 사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가 직접 운영하는 국민청원 게시판이 등장하면서 '아고라'의 설자리가 더욱 줄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터넷 환경변화로 소통 방식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많이 변했다"며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아고라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고라 게시물 백업기간은 내년 1월 9일부터 4월 1일까지다. 게시물 내용을 html 파일로 제공하며, 댓글 백업은 지원하지 않는다. 게시물 백업은 PC에서만 지원한다. 다음은 백업 완료 시점부터 개인정보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를 파기할 방침이다.

다음은 여성 커뮤니티 ‘다음 미즈넷’ 역시 내년 1월 14일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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