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의 누적 공모금액(스팩, 재상장 제외)은 2조4064억원으로 지난해(연간 기준) 대비 69.8%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82개사가 신규 상장해 약 7조9735억원의 공모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올해 IPO 시장은 '빅딜' 가뭄이었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사정이 다르다. 우선 현대오일뱅크가 기다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조 단위 리츠인 홈플러스리츠는 내년 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체 상장규모 2조4677억원 중 70%(4억9354만400주)인 1조7274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업체인 바디프랜드는 감리로 인해 상장 절차가 늦춰진 사례다. 증선위는 지난 9월 정례회의에서 바디프랜드의 렌탈수익 회계처리를 중징계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경징계인 '과실'로 처리했다. 시장에선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를 2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어 공모규모는 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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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상장이 지연된 화장품 업종 '대어'들 역시 내년 공모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엘앤피코스메틱, 지피클럽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에서 각각 1조2000억원,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프리IPO(상장전 투자) 시장에서 자금을 유치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400억원(3%), 지피클럽은 750억원(5%)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두 회사 모두 상반기 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올해 감리 이슈로 상장을 철회했던 카카오게임즈 역시 내년에는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최대 시가총액 2조원이 가능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공모시장은 올해 이연된 예비 상장사들에 이어 대기업 비상장사들이 잇달아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1분기부터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공모시장 분위기에 따라 2010년 기록한 10조원 공모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