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건대생 원정 온다? 3500원 세종대 학식 먹어봤다(영상)

머니투데이 김소영 인턴기자, 이상봉 기자 2018.11.30 06:24

[학식유랑기]소금구이덮밥 3500원·육회비빔밥 4500원…'광진구 맛집'으로 입소문

편집자주 | 막 수능을 끝낸 수험생에겐 미래의 꿈이 담긴, 재학생에겐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졸업생에겐 추억이 깃든 '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갑니다.
"저렴하지만 푸짐하고 맛 좋은 학식, 어디 없을까요?"

서울에서 자취하며 대학을 다니는 김모씨(23)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생활비의 대부분을 식비로 쓴다. 매번 직접 요리해 먹기는 쉽지 않아 그간 학교 인근 식당을 이용해 왔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가 부담스러워진 김씨는 세끼를 모두 학생식당에서 해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세종대 학생식당의 대표 메뉴인 '소금구이덮밥'. 단돈 3500원으로 푸짐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사진=이상봉 기자세종대 학생식당의 대표 메뉴인 '소금구이덮밥'. 단돈 3500원으로 푸짐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사진=이상봉 기자
작년 6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1195명을 대상으로 '캠퍼스 물가'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들은 하루 평균 1만39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무려 94.7%가 가장 큰 지출항목으로 '식비'(94.7%)를 꼽았으며 50.7%가 비용 절약을 위해 '저렴한 학생식당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가벼운 지갑 사정으로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지만 맛과 양이 아쉽다는 이들도 있다. 학기 중뿐만 아니라 방학에도 학생식당을 종종 이용한다는 대학생 박모씨(23)는 "솔직히 학생식당 메뉴는 양이 적고 그다지 맛있지 않다"면서도 "용돈을 절약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학생식당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2014년 서울의 한 대학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에 3500원짜리 돈가스 학식 사진이 올라왔다. 밥 양에 비해 돈가스 크기가 턱없이 작은 모습이다. 당시 해당 글에는 "속상합니다", "돈가스 다 먹고 나니 밥이 절반 이상 남는 신기한 현상" 등의 웃픈(웃기지만 슬픈) 댓글이 달렸다.

2014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일었던 서울 모 대학 학생식당의 3500원짜리 돈가스(위쪽)와 해당 대학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2014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일었던 서울 모 대학 학생식당의 3500원짜리 돈가스(위쪽)와 해당 대학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2018년 현재는 다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반 식당 못지않은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대학교 학생식당이 즐비하다. 이중에서도 '광진구 맛집'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세종대 학생식당이다. 가격이 1200원에서 4500원으로 저렴하다. '건국대 학식을 안 먹어본 건대생은 있어도 세종대 학식을 안 먹어본 건대생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세종대 학생식당은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나오기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중앙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전국 37개 대학 재학생 6800명을 상대로 시행한 대학교 학생식당 만족도 조사에서도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1·2위도 조만간 찾아갈 예정입니다)





메뉴가 무려 50여 개…'골라 먹는 재미'




지난 15일 광진구에 위치한 세종대 학생식당(학생회관 지하 1층)에 가봤다. 입구 앞 키오스크(무인 판매대)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한 뒤 나오는 번호표로 음식을 받아오는 푸드코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50여가지 메뉴에 입이 떡 벌어졌다. 육회비빔밥, 국물떡볶이, 함박스테이크오믈렛 등 다른 학교 학생식당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메뉴가 가득했다.

세종대 학생회관 지하에 위치한 학생식당에서는 키오스크(무인 판매대)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사진=이상봉 기자세종대 학생회관 지하에 위치한 학생식당에서는 키오스크(무인 판매대)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사진=이상봉 기자
고심 끝에 △소금구이덮밥(3500원) △육회비빔밥(4500원) △소시지오믈렛(3800원)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이중 방송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소금구이덮밥은 외부인들에게도 유명한 메뉴다. 불맛이 살아 있는 소금구이와 흰 쌀밥, '비먹'(음식과 소스를 비벼 먹는 것) 혹은 '찍먹'(음식을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가능한 매운 소스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단돈 3500원으로 일반 식당 못지않은 양질의 소금구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기자가 주문한 소금구이덮밥, 육회비빔밥, 소시지오믈렛(위쪽부터 아래 방향으로). 두명이서 세가지 메뉴를 다 먹어 치웠다./사진=이상봉 기자기자가 주문한 소금구이덮밥, 육회비빔밥, 소시지오믈렛(위쪽부터 아래 방향으로). 두명이서 세가지 메뉴를 다 먹어 치웠다./사진=이상봉 기자
다음은 따끈한 쌀밥 위에 싱싱한 채소와 육회가 아낌없이 올라가 있는 육회비빔밥. 주문한 메뉴 중 가장 비쌌지만 인근 식당에서는 1만원에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훌륭하다. 노란 달걀옷 아래 숨어 있는 볶음밥과 매콤달콤한 소시지가 함께 나오는 소시지오믈렛은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초딩 입맛'들이 좋아할 만하다.

'소금구이 덮밥 비먹 vs 찍먹 논쟁!'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뛰어난 가성비'에 재학생·졸업생·외부인 모두에 인기




'광진구 맛집'이란 명성답게 세종대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외부인들도 꽤 눈에 띄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대현씨(27)는 "평소 퇴근 후 자주 이용한다"며 "혼자 먹기에도 부담없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며 웃었다. 조씨는 "근처 웬만한 식당보다도 맛이 좋다"며 "세종대 학생들이 부러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수업이 끝나고 삼삼오오 몰려온 재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평소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하늘(24)·심재경씨(24)는 "가격이 저렴한데 맛도 좋아 가성비가 뛰어난 것 같다"며 "위치도 정문 앞이라 편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종대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외부인도 쉽게 볼 수 있었다./사진=이상봉 기자세종대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외부인도 쉽게 볼 수 있었다./사진=이상봉 기자
졸업생에게도 세종대 학생식당은 좋은 기억이었다. 졸업생 백모씨(29)는 "4년간 학생식당을 이용했지만 메뉴가 다양해 질리지 않았다"며 "인근 건국대 친구들도 몰려와 줄 서서 먹었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세종대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이종혁 산들푸드 차장은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어야 좋은 학식이라 생각한다”며 “이윤이 얼마 되지 않더라도 낮은 가격과 좋은 품질을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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