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버려라"…개인정보 털릴수록 얻는 '데이터의 역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8.11.3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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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데이터 생성하는 개인 VS 데이터 이용하는 기업

"프라이버시 버려라"…개인정보 털릴수록 얻는 '데이터의 역설'


프라이버시는 여전히 지켜야 할 인간의 마지막 보루일까. 아마존의 전 수석 과학자이자 저자인 안드레아스 와이겐드는 “우리가 프라이버시라는 낡은 개념에 갇혀 데이터가 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셜 데이터 혁명의 시대에 프라이버시는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하나의 자원으로 재정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기업이 우리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듯 우리도 그들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방안을 찾는 것.

기업들은 수집한 개인 데이터를 마케팅 수단 이상의 자원으로 활용한다. 페이스북이 보유한 개인정보는 에어비앤비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원 보증의 역할을 하며, 링크드인의 방대한 학력 및 경력 데이터는 특정 대학에 진학할 경우 특정 직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수치로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는 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이런 힘의 불균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저자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투명성과 주체성이 그것.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알 권리인 투명성은 데이터에 접근할 권리와 데이터 기업을 점검할 권리를 총칭한다.

주체성은 데이터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권리를 말하는데, 수정할 권리·실험할 권리·이전할 권리 등이 포함된다. 이용당하는 데이터의 노예가 될 것인지, 주체적 참여로 데이터의 주인이 될 것인지 해답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저자는 “우리는 신기술에 자신을 내보이기 두려워하는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데이터라는 자원을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 생산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안드레아스 와이겐드 지음. 홍지영 옮김. 사계절 펴냄. 440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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