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 수성구 고모동 공영도시농업농장 팔현도시텃밭에서 휴일을 맞은 가족들이 텃밭을 가꾸고 있다. 최근 채솟값이 크게 오르자 각 가정의 식탁에 올릴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텃밭이 인기를 얻고 있다. 2018.9.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유아·아동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반려식물 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서 정서함양 등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
프로그램은 함께 식물을 기르고, 그 수확물을 이용하는 여러 활동으로 짜여졌다. 참가자들이 직접 식물명을 짓고, 식물 성장을 관찰한다. 음식물쓰레기와 지렁이의 공생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 지 관찰하고 건강한 텃밭밥상을 직접 준비한다. 또, 고구마·양파·감자 등 작물을 직접 수경재배 한다.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농도를 부모에게 측정한 결과, 그 수치는 프로그램 참여전 대비 56.5%포인트가 감소했다. 자녀의 우울감은 이전보다 20.9%포인트가 줄어 들었다.
또 자녀와 부모가 함께 텃밭활동을 하면 부모의 양육스트레스가 약 9.9%포인트 낮아지고 자녀의 공감수준은 4.1%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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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식물을 돌보는 활동을 통해 부모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데 이러한 활동이 자녀와의 공감대를 키워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7월 세종에서 진행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농장 치유농업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텃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경미 연구관은 "농장에 와서 식물도 기르고, 수확하는 것만으로도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치유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식물을 돌보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다 관계 맺기를 통해 지역사회에 애착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농업이 가진 치유의 힘은 개별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지역, 국가까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바꾸는 힘으로 확대된다"며 "이같은 농장 프로그램을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과 연계해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7월 세종에서 진행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농장 치유농업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텃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