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분쟁에 10대그룹 시총 '휘청'…전년比 19.2%↓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1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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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준 10대그룹 시총 195조 증발…한화·현대차·삼성 등 수출기업 감소 폭 커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글로벌 무역분쟁 여파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큰 한화, 현대차, 삼성그룹의 타격이 컸다.

26일 한국거래소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소속 상장사들의 2018년 시가총액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시총이 19.2% 줄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0대 그룹 시총은 지난 23일 기준 823조3150억원을 기록해 1년 전 대비 195조4340억원이 증발했다. 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SK하이닉스 (171,000원 ▼600 -0.35%)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 소속 기업들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일 현재 51.3%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글로벌 무역분쟁에 10대그룹 시총 '휘청'…전년比 19.2%↓


그룹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 (125,300원 ▲6,000 +5.03%)이 홀로 시총이 3.9% 늘었고, 나머지 9개 그룹 시총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한화 (26,650원 ▼50 -0.19%)(-34.8%), 현대차(-29.4%), 삼성(-21.2%)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한화그룹은 주력인 화학사업이 주요 수출처인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큰 타격을 입고, 태양광도 중국 태양광 보조금 축소, 저가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총이 줄었다. 한화케미칼 (24,550원 ▼550 -2.19%) 주가가 올 들어 40% 이상 하락했고, 한화도 20%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가 신흥국 통화 약세, 노조와의 갈등 속 어닝 쇼크를 내면서 주가가 9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현대위아 (56,800원 ▼500 -0.87%), 현대모비스 (238,500원 ▼500 -0.21%), 현대글로비스 (177,000원 ▼900 -0.51%)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가 반도체 고점 논란 속 부진했다.


10대그룹 시총이 대부분 줄어든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은 홀로 시총이 3.9% 증가했다. 내수 비중이 높은 GS (43,450원 ▼1,300 -2.91%)(-0.1%), 롯데(-2.4%), 신세계 (163,700원 ▼700 -0.43%)(-6.3%) 등은 시총이 줄긴 했지만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종목별 주가 등락을 살펴보면 지난 23일 기준 현대중공업 소속 현대일렉트릭 (240,000원 ▲12,500 +5.49%) 낙폭이 가장 커 1년 전보다 62.6% 떨어졌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현대위아가 53.7% 하락했고 현대건설기계 (52,800원 ▲1,000 +1.93%)(-49.2%), LG디스플레이 (10,130원 0.00%)(-46.1%), LG이노텍 (187,200원 ▲2,700 +1.46%)(-45.7%) 순이었다.

10대 그룹 상장사 중 해당 기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현대건설우 (49,550원 ▼250 -0.50%)로 245.2% 급등했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 (17,810원 ▼40 -0.22%)이 163.8% 뛰었고 포스코엠텍 (20,450원 ▼300 -1.45%)(160.5%), 포스코켐텍 (275,000원 ▼2,000 -0.72%)(92.3%), 신세계 I&C (11,160원 ▼90 -0.80%)(54.2%), 현대건설 (34,200원 ▲200 +0.59%)(49.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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