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어르신 92% 반려식물 "우울감 해소에 도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8.12.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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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을 아시나요? ②]

편집자주 ‘반려식물’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나 독거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울감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집주인의 반대, 경제적 형편, 건강 등 여러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든 이들 중심으로 반려식물 키우기가 각광 받고 있다.

[MT리포트]어르신 92% 반려식물 "우울감 해소에 도움"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이 우울감이나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될까. 반려식물이 혼자 사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반려식물이 홀몸어르신을 비롯한 1인 가구의 고독사, 우울증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반려식물’을 키우는 1인가구 어르신 33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92%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93%는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공기 정화 및 꽃이나 열매 등으로 실내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93%에 달했다. 향후 반려식물 키우기에 재참여의사도 78%로 높게 나타났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어르신들의 에너지와 감정도 크게 개선됐다. 반려식물을 키우기 전 7.12점(10점 만점) 수준이었던 감정은 반려식물 보급을 위해 서울시 파견 원예치료사가 3차 방문을 마칠 때에는 8.68점으로 높아졌다. 반려식물을 키우기전 6.96점에 그쳤던 에너지 수준도 3차 방문 후에는 8.65점으로 개선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는 이미 한국 사회의 가장 주된 가구형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인 가구는 561만9000가구에 달해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한데 이어 2025년 31.3%, 2035년 34.5%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 시대의 1인 가구는 고독사 등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이러한 1인가구의 우울감 해소 등에 효과가 큰 반려식물 보급에 적극 나서 왔다. 지난해 1억원 예산을 편성해 올해까지 65세 이상 저소득 홀몸 어르신 2000명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했다. 보급 대상자는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 인구인 6만7632명이다. 내년에는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들을 중심으로 25개 자치구 사회복지부서의 추천을 받아 반려식물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원예치료사가 정기적으로 자치구 생활 관리사와 동행 방문해 식물 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전화로 수시관리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나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마음에 위안을 얻고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고령화 등 사회구조 문제의 도시농업적 해법을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려식물 보급사업은 홀몸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화훼 생산자 소득 증대, 원예치료사 일자리 창출 등 일석다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반려식물 보급 사업은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삶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반려식물이 갖는 우울증 해소 등 긍정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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