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수소버스' 405번 타봤다 (영상)

머니투데이 이상봉 기자 2018.11.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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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염곡동~서울시청' 운행



수소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21일 서울에 시범 투입됐다. 서초구 염곡동과 양재역, 이태원, 남산, 서울시청을 오가는 405번 간선버스다.



주연료가 수소인 전기수소버스. 공기 중의 산소와 수소가 결합해 나오는 전기에너지로 움직인다. 미세먼지, 오염물질을 빨아들여 99.9% 제거된 깨끗한 물만 배출한다. 미세먼지에 고통받는 시민들이 수소버스를 기대하는 이유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8개 지방자치단체와 현대자동차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소버스 창출과 확산을 위해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서울 첫 수소버스 405번을 타보니 시각적으로 다른 버스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친환경을 상징하는 '초록색' 의자가 눈에 띄었다. 내부는 넓은 휠체어 공간과 USB 단자 등 일반 버스와는 다르게 편의시설이 갖춰져있었다.

실제로 매연이 안 나올까. 버스 뒤쪽으로 가봤다. 배기구에는 회색 빛의 매연이 아니라 새하얀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근접 촬영을 위해 가까이 다가갔는데, 냄새 역시 나지 않았다.

시범 투입된 405번 버스 내부. 평창동계올림픽 때 셔틀버스로 쓰였던 차량이라 노약자석 부분이 비어있다. 본격 투입될 때는 좌석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사진=이상봉 기자시범 투입된 405번 버스 내부. 평창동계올림픽 때 셔틀버스로 쓰였던 차량이라 노약자석 부분이 비어있다. 본격 투입될 때는 좌석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사진=이상봉 기자


국내에서 수소버스가 운행되는 것은 울산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 미세먼지와 매연에 한반도 전체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수소버스가 반갑다는 반응이다.


서울 봉천동에 거주하는 전성수씨(31)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로 고통 받다보니 친환경적인 수소버스 소식이 반가워 보러왔다"며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무협약식과 수소버스 시승식에도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세먼지를 흡수한 후 깨끗하게 정화하는 기술을 발전시키면 도심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현대차 연구소 관계자는 "친환경 이미지에 맞게 내부를 녹색 위주로 꾸몄다"며 "시민들이 궁금한 점이 많을텐데 기본적으로 일반 버스 좌석 수와 요금은 동일하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이어 "현재 매연과 미세먼지로 공기가 좋지 않은데 대중들이 타는 버스를 시작으로 미세먼지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부터 서울 등 전국 6개 도시에 총 30대의 수소버스가 본격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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