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CEO 영입 삼환기업, 공공사업 두각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11.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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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인수 후 이계연 대표 선임… 최근 3개월간 공공사업 3000억원 규모 수주

새CEO 영입 삼환기업, 공공사업 두각


SM그룹이 인수한 삼환기업이 새 대표이사 영입 후 공공사업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SM그룹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최근 3개월간 약 3000억원의 공공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삼환기업 연간 매출(2660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특히 지난 9월 수주한 고속국도 제29호선 안성~성남간 7공구'는 공사비 1619억원으로 올해 발주된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삼환기업의 실수주액은 1472억원.



종심제는 3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서 입찰가격과 공사수행 능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정도 등을 모두 검토해서 낙찰 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최저가낙찰제에 따른 품질저하, 입찰담합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2016년 도입됐다. 전자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외부에서 개입할 요인이 원천차단된다.

삼환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울산송정A-2BL 3공구 및 부산강서1BL 3공구 아파트(343억원)와 창원가포A-1BL 아파트 1공구(269억원)도 잇따라 수주했다.



공공임대리츠인 파주운정3 A-4BL 2공구 아파트공사는 1400억원 규모로 서희건설과 컨소시엄(삼환기업 지분율 40%)을 만들어 5월말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6~7월엔 영광읍 하수관로 정비사업(93억원)과 서창분기점 서창2지구 방음시설 설치공사(63억원) 등의 일감을 따냈다.

이 같은 수주 실적은 정부가 올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축소한 악조건 속에서 이룬 성과다.

삼환기업은 1946년 설립돼 국내 주요 호텔과 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했고 중동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에 빠졌고 2012년, 2017년 두 차례에 걸친 법정관리 끝에 지난 6월 SM그룹에 인수됐다.


업계에선 삼환기업의 약진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이계연 대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우 회장은 삼환기업 지분을 100% 인수하기 전인 지난 5월말 이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을 거쳐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SM그룹 측은 이 대표의 금융 분야 전문성이 회사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 대표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도시 프로젝트나 민간투자사업은 금융과 건설이 함께 만드는 분야"라며 "삼환기업 재도약을 위해 내가 할 일이 분명히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내각을 통할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이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선 삼환기업을 보유한 SM그룹 계열사가 이 총리 '테마주'로 분류된다.

남선알미늄 (1,879원 ▼32 -1.67%)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수차례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올 초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밑돌았으나 이달 초엔 1995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8300원대였던 남선알미우 (20,100원 ▼650 -3.13%) 가격도 지난주 5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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