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국왕, '카슈끄지 사태 위기' 왕세자 지지표명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8.11.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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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후 첫 공식 연설… 사우디 검찰 결론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임무 수행"

살만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AFPBBNews=뉴스1살만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 이후 첫 공식 연설을 갖고 우회적으로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살만 국왕은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에서 사우디 사법기관에 대해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발언은 지난 15일 사우디 검찰의 카슈끄지 사건 관련 조치 내용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당시 검찰은 카슈끄지 사건 관련해 용의자 21명을 체포했고 이중 5명에게는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했다. 또한 사건의 배후는 정보기관 2인자 아흐마드 알아시리이며 빈 살만 왕세자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살만 국왕은 이날 왕세자에 대해서는 "(왕세자가 국정을 펼칠 때) 인간의 능력을 개발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직업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라고 해왔다"며 왕세자 주도의 '비전 2030'만 언급했다.

중동 정책전문가인 마완 카발란은 알 자지라에 "살만 국왕이 비전 2030과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 것으로 볼 때 왕세자에 대한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글을 기고하며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왔던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터키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피살당했다. 사우디 검찰의 발표에도 국제사회는 사건의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앞서 독일은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인 18명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사우디와 우호 관계인 미국도 지난 15일 사우디 관리 17명에 대한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내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사건을 지시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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