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브원 MRO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어피너티' 선정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11.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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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PEF에 연말까지 MRO 신설법인 지분 약 50%(약 5000억) 매각…"계열사 물량 확약이 최대 관건"

LG 서브원 MRO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어피너티' 선정


LG그룹 계열사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구매대행(MRO) 사업 부문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것이 추진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12월1일 서브원에서 분할, 신설되는 MRO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를 선정했다. 매각 지분은 50% 이상이다.

LG그룹과 어피너티는 연말까지 거래 지분 규모와 금액 등을 협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MRO 신설법인의 지분 100% 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점을 감안해 어피너티의 지분 인수 규모가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



서브원의 최대주주인 ㈜LG (87,600원 ▼1,600 -1.79%)는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서브원의 MRO 사업부문을 분할, 신설법인명을 서브원으로 하고 외부자금을 유치하기로 했다.

MRO 외에 안전서비스 제공사업(건설, 건물관리, 레저사업) 등은 분할 존속회사인 'S&I'가 맡을 예정이다.

현재 대기업 중에서 MRO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둔 곳은 LG그룹이 유일하다. 삼성그룹은 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 (8,530원 ▼180 -2.07%)를 2011년 인터파크에 넘겼다.


LG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맞춰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선제대응한다는 취지로 MRO 사업 처분을 추진해 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자회사 중 지분을 50% 초과하는 자회사는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LG그룹 총수일가의 ㈜LG 지분은 46.6%, ㈜LG의 서브원 보유지분은 100%다. 서브원 MRO 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 1989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분 매각 규모와 별도로 MRO 부문의 LG그룹 물량 보장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60%에 달하는 LG그룹 물량을 감안할 때 인수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이마켓코리아 매각 당시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계열사가 인터파크에 5년 동안 총 10조원 규모의 계열사 물량을 약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지분을 보유했던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 삼성물산 (160,100원 ▲2,400 +1.52%) 등이 물량을 확약할 수 있는 거래당사자였지만 서브원 MRO 부문은 ㈜LG의 100% 자회사라는 점이 걸림돌"이라며 "외부에 매각한 회사에 ㈜LG가 계열사 물량까지 확약하는 때에는 배임 등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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