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 정문/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에서 나오면 병풍처럼 이어지는 대단지 ‘남산타운아파트’ 얘기다. 중구 신당동뿐 아니라 강북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아파트로 총 5150가구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돼 오는 22일 기본설계를 맡을 용역업체 확정을 앞뒀다.
단지는 42개 동, 18층으로 전용면적 59.94㎡, 84.88㎡, 114.88㎡ 3개 타입으로 구성됐고, SK건설이 시공해 2002년 5월 입주했다. 리모델링 추진 가구는 임대주택을 제외한 3116가구다.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이달 용역업체 선정을 마치고 기본설계에 돌입, 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 4월 중순쯤 주민동의서 징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체 대상 가구의 3분의2 이상 찬성하면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1차 안전진단을 받을 계획이다.
남산타운아파트 정문에 리모델링 추진위 발족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붙어있다./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남산을 대표하는 유니크한 외관 디자인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해 세대 구분형 평면으로 개선하고 1층은 필로티 구조로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늘린다. 주차장은 지하화하고 데크를 활용해 상부를 녹지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리모델링 추진으로 강세였던 집값은 거래침체로 최근 호가가 1000만~3000만원 빠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 리모델링이 끝나 입주하려면 최소 8년에서 10년을 바라봐야 하니 실거주 차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남산타운아파트 단지 내 붙어있는 현수막이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남산과 매봉산을 비롯해 한강을 조망하는 로열동 시세는 이보다 평형별로 1억~2억원 높게 형성됐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3·4·5동 등이 대표적이고 8동을 비롯한 일부에선 한강과 강남도 보인다.
단지 중앙으로 차도와 버스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충무로, 광화문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성도 좋다. 단지에서 쌈지공원이나 동호초등학교만 지나면 곧바로 옥수동으로 이어진다. 옥수13구역을 재개발해 2016년 12월 입주한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와 맞닿아있다.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리모델링 후에는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를 비롯한 주변 신축 아파트의 시세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남산타운아파트에서 바라본 남산타워와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사진 왼쪽) 전경/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