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갑질' 손님 "회사 스트레스로 폭발, 사과하고 싶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8.11.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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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매장서 알바생에 음식 던져…영상 퍼지자 부담, 경찰 자진 출석

지난 1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영상. 울산 북구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손님이 직원에게 음식을 던지고 있다./사진 = 보배드림 영상 캡처지난 1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영상. 울산 북구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손님이 직원에게 음식을 던지고 있다./사진 = 보배드림 영상 캡처


울산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차에 탄 채로 주문하는 곳) 매장에서 아르바이트생에게 음식물이 담긴 봉투를 던진 '갑질' 손님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갑질 논란을 일으킨 손님 김모씨(49)가 울산 중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김씨는 "피해 직원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음식 세트를 주문했는데 단품이 나와 순간 화가 났다"면서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감정이 폭발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1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조사 직전 피해 직원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오는 19일 김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맥도날드 갑질'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자 부담을 느낀 김씨가 미리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유가 어찌 됐건 폭행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 피해 직원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가 진단서를 제출해 정신적 상해가 인정되면 폭행이 아닌 상해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울산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김씨가 SUV 차량에 탑승한 채 음식물이 담긴 봉투를 아르바이트생 얼굴에 던지는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1일 해당 매장에서 김씨는 콜라 1개와 에그머핀 4개를 단품으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이 포장된 제품을 전달하자 "난 세트메뉴를 시켰다. 안 먹어. 씨X"이라 욕설한 뒤 음식 봉투를 집어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일은 모니터에 뜬 주문을 확인해 음식을 고객에게 갖다 주는 것"이라며 "모니터에 뜬 대로 제품을 전달했는데 고객이 주문과 다르다며 내 얼굴에 포장된 음식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해당 매장 점주는 지난 14일 김씨를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한국 맥도날드 측은 "직원 보호 및 피해 구제를 위해 김씨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며 "당사도 직원의 안정 및 피해 구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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