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가가 여성 시선으로 풀어낸 욕망 '그래도 그게 아니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8.11.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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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홍 작가 소설집 '그래도 그게 아니다' 펴내

노작가가 여성 시선으로 풀어낸 욕망 '그래도 그게 아니다'


제주 4·3 등 역사문제에 천착해온 선굵은 소설가 고시홍이 여성의 시선으로 삶을 관조하는 소설집 '그래도 그게 아니다'(문학나무 펴냄)를 독자들에게 내놓았다.

이번 소설집 여러 작품에서 여성 화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고 작가는 노년과 여성의 욕망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위험한 외출', '마지막 행운', '태풍의 눈', '그래도 그게 아니다' 등의 단편이 그렇고 '그래도 그게 아니다'는 해녀가 주인공으로 제주 향토색이 짙다.



'그래도 그게 아니다'의 '덕산'은 해녀이자 종갓집 며느리로 결혼생활을 하지만 딸만 셋을 낳은 뒤 시어머니의 주도로 남편과 별거한다. 덕산의 전 남편이 죽기 직전 연락해 용서를 구하지만 덕산은 그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욕망의 동물' 인간이 욕망하지 않고 얻는 것도 있지만 고 작가의 작품 곳곳에는 깊고 그윽한 시선으로 자기 탐구와 모험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고명철 광운대 국문과 교수는 "이번 소설집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라는 점"이라며 "작가 고시홍은 '욕망'의 심연을 향한 탐사를 시도하고 여성의 주체적 욕망을 자연스럽게 담대하게 그렸다"고 평했다.

198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고시홍 작가는 '대통령의 손수건'(전예원), '계명의 도시'(현암사), 물음표의 사슬'(삶창) 등의 소설집을 펴냈다. '고려사 탐라록'(공동편역) 등 제주의 역사를 다룬 역사서도 다수 펴냈다. 1995년 1회 탐라문화상 예술부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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