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르도안 정적 '귈렌' 추방 검토…'터키 달래기'

뉴스1 제공 2018.11.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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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귈렌 송환과 카슈끄지 사건 연관 없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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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만찬에 참석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부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만찬에 참석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부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터키 정부의 태도를 누그러뜨리려고 미국에 망명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적'을 추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에 이슬람주의 성직자 펫훌라흐 귈렌을 터키로 인도할 합법적 방법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토안보부에는 현재 귈렌의 법적 지위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지난 1999년 병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와 '셀프 망명'한 귈렌은 영주권을 가지고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내고 있다.



백악관 지시를 받았던 각 기관의 담당자들은 요청이 심각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거부했다.

더힐은 트럼프 행정부가 귈렌을 터키로 인도, 카슈끄지 사건으로 사우디를 강하게 압박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태도를 완화시키려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귈렌은 수많은 지지자들을 지닌 터키 출신 이슬람 사상가 겸 교육자로 학교·싱크탱크 등 교육 기관을 설립해 이슬람 문화를 전파하는 히즈메트 운동을 이끌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히즈메트 운동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지난 몇 년간 미국이 '귈렌을 터키로 송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에드로안 대통령은 2016년 발생한 터키 쿠데타 미수 배후에 귈렌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귈렌의 인도를 공식 요청했었고, 지난달 1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터키 당국자들도 귈렌의 송환을 요구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귈렌 송환 검토와 관련한 질문에 "NSC는 페툴라 귈렌의 인도와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연계하는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BC는 전했다.

국무부와 법무부, 국토안보부는 귈렌 송환 검토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 터키 당국자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귈렌 범죄인 인도와 연관짓지 않는다"며 "두 사안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귈렌 송환에 대해서는 미국의 행동을 보고 싶다"며 "그리고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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