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근절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16일 오후 3시4분 한진칼 (55,700원 ▼1,700 -2.96%)은 전일대비 3900원(15.76%) 오른 2만865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2만94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한진칼우 (24,350원 ▼650 -2.60%)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만6305원을 기록 중이고, 대한항공우 (23,500원 0.00%)도 27%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진 (20,850원 ▼450 -2.11%)도 18% 강세고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과 진에어 (13,280원 ▼150 -1.12%)는 2%대 오름세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3일까지 한진칼 지분을 4.97% 보유해 신고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난 14일 4.03%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행동주의 성향의 사모펀드인만큼 향후 대표 소송권, 주주제안, 주주총회소집 등을 통해 한진칼의 주요 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를 소집해 조양호 회장 측과 본격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
특히 그레이스홀딩스가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국민연금의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가 제한돼 적극적 경영참여보다는 배당확대, 비공개 대화 등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서 대한항공 경영진에게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그 역시 경영진 교체 등보다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사실확인과 해결방안 마련 등 다소 온건한 내용이었다. 현재 한진칼 의결권 50%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의결권은 조양호 회장 측은 21%, 그레이스홀딩스는 41%다. 국민연금은 9월30일 기준 한진칼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고 CS(Credit Suisse Group AG)는 5%를 들고 있다.
한진칼을 비롯해 한진그룹이 전형적인 '짠물 배당'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도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2463억원에 달하고도 배당금으로는 75억원만 배정했다. 이에 순이익 대비 배당총액 비율인 배당성향이 3%대에 그쳤고, 배당수익률 역시 1%도 안됐다.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수익률(1.62%)에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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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대한항공 역시 '짠물배당' 행태를 못 벗어났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이고 배당수익률도 0.7%에 그쳤다. 반면 올해 현금성자산은 1조13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행동주의 펀드들은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사업전략 및 구조 조정 방안 등을 제안하는데 특히 유휴자산매각을 독려하고, 확보한 자금을 주주환원이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앞으로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진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지주회사의 경우 지분을 보유한 여러 사업 자회사나 관계회사의 투자 및 배당 의사결정에까지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