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국장은 다음해 치러진 제28회 외무고시에서 합격해 그해 5월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입부 동기와 결혼해 외교부 내에 몇 없는 ‘외교관 부부’로 불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남아태국장을 맡게 됐다. 외교부에서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여성 국장들은 많이 배출됐지만 양자외교를 맡은 여성 국장은 그가 처음이다. 김 국장은 이런 타이틀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를 준비하며 업무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국장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김 국장이 입원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바로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파푸아뉴기니로 떠나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오늘 아침, 저를 수행해 왔던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 국장이 뇌출혈로 보이는 증세로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현재 의식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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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까지 실무를 총괄했다. 과로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지 병원에 긴급 입원시킨 다음 제가 직접 가 봤는데 뇌압이 높아 위급할 수 있고 오늘 하루 긴급처치를 하며 경과를 봐야 상태를 알 수 있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주치의가 남아서 치료를 돕게 하고 눈물을 흘리는 강경화 장관과 함께 에이펙 회의 참석을 위해 파푸아 뉴기니로 떠나지만 꼭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