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행보 공개…시험한 ‘첨단 전술무기’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8.11.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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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무기종류 미공개, 미국압박 등 ‘정치적 의도’ 가능성↑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2018.11.1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2018.11.1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 전술무기의 시험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매체가 16일 보도한 것과 관련, 해당 무기의 종류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방문해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첨단 전술무기 시험을 참관했다. 통신은 구체적인 무기 종류를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무기의 위력을 보고 "저 무기는 '유복자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며 “우리 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이라고 했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의 첨단 전술무기가 어떤 종류인지 파악 중에 있다. 이유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무기 언급이 없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북한이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보면 방어용 대공 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의 한 종류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구체적인 무기 종류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군사행보는 한반도 대화국면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군사행보를 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1년 만이다. 북한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대화국면을 조성해 무력 도발을 중단했고, 남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도 채택했다.


이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군사분야 공개 활동은 올해 들어 8번째로, 간헐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전술무기 시험이 무력 도발이라기보다는 북미 비핵화 협상국면에서 상응조치에 미온적인 미국과 이에 공조하고 있는 남한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첨단전술무기시험 사실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는 것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달라는, 한국과 미국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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