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참여 작가 중 우수작가로 선정된 작가의 작품들. (왼쪽부터)박혜신 '노을을 달리다', 이대호 '아쉬움'./사진제공=2018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사무국
야요이 쿠사마처럼 예술을 장애 극복 수단으로 선택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꾸려가고 있는 한중일 작가들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오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하는 '2018년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에 한국·중국·일본·홍콩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90여명의 회화·서예·조각·일러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여점이 전시된다.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장애 유형별로 섹션을 나눈 이유에 대해 전시 관계자는 "참여 작가들이 자신의 결핍을 예술로 승화하고자 하는 태도들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며 "동일한 장애를 가진 작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인 예술적 표현 특성을 발견할 있고, 결핍이 예술적 표현력을 배가한다는 장점을 보여주려했다"고 설명했다.
'2018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참여 작가 중 우수작가로 선정된 최주림 작가의 '꿈을 위한 질주2'./사진제공=2018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사무국
'2018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참여 작가 중 우수작가로 선정된 작가의 작품들. (왼쪽부터)문성국 '기억, 그리고 스물셋', 성정자 '칭찬과 비난'./사진제공=2018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사무국
지체장애 작가들은 신체적 불편함으로 인한 세상과의 단절을 작품으로 극복한다. 경증 장애 작가들부터 입에 붓을 물거나 발가락 사이에 붓을 끼우고 작업하는 구족화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에게 작업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이자 열정을 쏟아내는 숭고한 경험이다.
청각장애 작가들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데 누구보다 충실하다. 혼자만의 고요한 세상에서 대상의 숨소리를 마음으로 듣고 화폭에 옮겨낸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2018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초청작가로 참여한 중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작품들. (위부터)펑정지에 'Chiness Portrait K series', 우밍중 'Youth with Lion'./사진제공=2018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사무국
전시 관계자는 "장애를 딛고 멋진 작품을 창작할 수 있었던 순수한 열정을 담은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장애라는 색안경을 끼지 말고 작품 자체의 순수성을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꿈틔움 등 주최로 오는 17일 개막해 2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