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먹던 갓난아기 낚아채 살해…'인도 원숭이' 주의보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8.11.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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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16일 인도 라자스탄주의 자이푸르의 한 사원에서 관광객들 주변을 원숭이들이 맴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2016년 12월16일 인도 라자스탄주의 자이푸르의 한 사원에서 관광객들 주변을 원숭이들이 맴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인도에서 원숭이가 엄마 품에 안긴 갓난아기를 낚아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11시30분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교외의 카그라울(Kagraul) 지역에서 네하(59)가 결혼 2년 만에 얻은 아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당시 현관문이 열려 있었는데, 갑자기 원숭이 무리가 집으로 들어왔다. 이 중 한 마리가 아이를 낚아채 달아났다. 이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들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아기 아버지는 "원숭이 무리를 추격한 끝에 이웃집 지붕에서 우리 아들을 발견했다. 아기의 출혈 상태가 심각했고 이미 맥박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기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인 지난 13일 아침 사망했다.

힌두교에서는 원숭이신인 하누만을 숭배해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며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인도 전역은 원숭이 개체수의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원숭이가 사람을 문 사고가 뉴델리에서만 268건 발생했다. 지난 5월에도 인도 유명 관광지인 타지마할에서 셀카를 찍던 프랑스 관광객 2명이 원숭이에게 습격당해 인도 당국이 원숭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나빈 자인 아그라 시장은 "지난 몇년 간 숲관리부와 행정부가 원숭이 개체수의 증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 위협 관련 보고서를 준비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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