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점은 1가구를 공급하는 래미안 리더스원의 최고 평형 주택형(전용 238.73㎡)에서 당첨가점 최고점(84점)이 나왔고, 디에이치자이개포의 최고 규모 주택형(176.39㎡, 1가구 공급)은 당첨가점 최저점(41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전용 238.73㎡ 공급가격은 39억원이며 디에이치자이개포의 176.39㎡의 공급가격은 30억6500만원이었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만점 32점) 부양가족의 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합산으로 산출된다.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각각 15년 이상이면 해당 부문은 만점을 받을 수 있고, 부양가족은 1인당 5점이 부과된다. 청약가점 84점은 ‘15년 동안 청약통장에 가입한 만 45세 가장이 15년간 무주택자로 살면서 6인 가족이 함께 살아야’ 가능한 점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래미안 리더스원이 강남 요지에 위치해 있는 데다 강남의 새 아파트 공급부족과 9·13 대책에 따른 다주택자의 부담 강화 등 맞물리면서 ‘현금 부자’들의 소유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상반기 분양의 최대어로 불렸던 디에이치자이개포 때도 아껴두었던 ‘무적’의 청약통장을 꺼낼 만큼 래미안 리더스원에 살고 싶었다는 얘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지 좋은 곳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 열기가 여전하다”며 “강남의 입지 좋은 곳의 분양에는 고점 현금부자들의 청약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전용 83㎡A 당첨가점 최저점이 48점을 기록한 것도 흥미롭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주택형별 당첨가점 최저점은 자금부담이 큰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58점을 넘었다. 전용 103㎡T와 118.68㎡의 당첨가점 최저점이 각각 58점이었으며 173.48㎡ 커트라인은 72점에 달했다.
래미안 리더스원 83㎡A의 청약 경쟁률이 6.96대 1로 단지내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당첨가점 하락이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3㎡A의 공급가가 15억8000만~17억원인데 반해 84㎡A의 공급가가 16억1000만~17억3000만원으로 현금부자에게 가격 차별성이 없었다는 점이 83㎡A의 인가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84㎡A의 청약경쟁률은 21.56대 1로 83㎡A보다 훨씬 높았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당첨가점 최저점은 48점에 이어 54점(전용 84㎡C) 57점(178㎡A) 60점(84㎡A) 67점(205.02㎡) 등 순이었다. 디에이치자이개포의 당첨가점 커트라인은 41점이 가장 낮았고 58점(103㎡T, 118㎡) 59점(76㎡T) 62점(84㎡T) 63점(76㎡T)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래미안 리더스원의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이었으며 디에이치자이개포의 평균 분양가는 416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