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샤' 선배가 말하는 내년 수능 잘 보는 공부법(영상)

머니투데이 이상봉 기자 2018.11.17 07:40

[1년을 내다보는 공부법① 이론 편]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 저자 한재우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학교, 학원 숙제만 하는 학생들 있죠? 공부 제대로 못하는 겁니다."

아이러니했다. 숙제가 공부가 아니라니. 학창시절 '사랑의 매'가 두려워 졸린 눈 비비며 숙제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해하기 힘든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하자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내비치며 말했다.

"수동적으로 공부하지 마세요. 모르는 건 끙끙대면서 물고 늘어져야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수험생 시절 모르는 문제를 적어놓은 '오답노트'는 그야말로 보여주기용이었다. '나중에 물어봐야지'하며 넘긴 문제들이 수없이 많았다. 정곡이 찔린 느낌이었다.

막 수능이란 배턴(baton)을 이어받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들은 남은 1년을 어떻게 공부하며 보내야 할지 고민한다. 서울 마포구 S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군(17)은 "예비 고3이 되니까 어떻게 수능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주로 인터넷강의를 보며 공부하는데 제대로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고교생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10시간 12분이다. 24시간 중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하지만 여전히 '공부 방법을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인다.

예비 수험생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공부자극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의 진행자 한재우씨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공부 머리'라는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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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담은 책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을 펴낸 한재우씨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샤대 선배'다. 서울대 정문에 있는 조형물 모양이 '샤'와 비슷해 서울대를 '샤대'라고 별칭처럼 부르고 있다. 팟캐스트에서는 '잠을 줄이면 공부가 안되는 이유', '몰입하는 기술' 등 현재까지 476편을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1020세대부터 4050세대까지 청취자 연령이 다양하다.

절대적인 음악성을 보여준 모차르트, 입체파를 대표하는 천재화가 피카소처럼 공부에도 천부적인 재능이란 게 있을까. 한씨는 태생부터 공부에 유리한 '공부머리'라는 건 없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뇌 가소성(Brain Plasticity, 인간의 뇌는 계속 변한다)'이라는 개념을 꺼냈다.

"찰흙을 주물럭거리면 모양이 변하잖아요. 뇌도 자극을 가하면 모양이 바뀝니다. 노력을 많이 하면 공부 잘하는 머리로 바뀌어요.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도 '공부 머리' 같은 걸 찾으려고 했는데, 결국 그런 재능은 없거나 있더라도 그 역할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어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머리를 쓰는 일이 즐겁지 않은 건 매한가지. 사람의 뇌는 집중할 때 고통 받기 때문이다. 괴롭더라도 끈질기게 버티면 뇌에서 쾌감을 주는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와 그때부터 공부가 할 만해질 것이라고 한씨는 말했다.

"수학 문제집을 풀 때 골치가 아프잖아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모든 사람이 똑같아요. 다만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버티면 할 만해진다는 걸 아는 거죠."





똑같은 시간 책상 앞에 앉아있어도 남들보다 공부 더 잘하는 법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 저자 한재우씨는 수능이 1년 남은 시점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사진=이상봉 기자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 저자 한재우씨는 수능이 1년 남은 시점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사진=이상봉 기자
공부는 알 때까지 보면 된다. 이 한 줄에 '공부의 정석'이 모두 담겨있다는 말에 적잖게 당황했다. 더 자세히 단계별로 나눠서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한씨는 '3단계 공부법'을 언급했다.

①책을 읽는다

②읽은 내용을 이해, 암기한다

③이해해서 암기했는지 확인한다



"1, 2단계는 사실 모든 학생들이 다해요. 문제는 3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책을 덮어요. 덮고 나서 '방금 읽은 내용이 뭐였지'라고 떠올려봅니다. 머릿속에 내용이 들어있으면 넘어가고, 기억이 안 나면 다시 1단계로 돌아가야 하죠. 하지만 대부분 '들어왔겠지'하고 넘어갑니다. 다들 진도를 나가느라 바쁘거든요."

'공부 3단계'를 효과적으로 완성하는 방법으로 '배워서 남 줄 때'의 상황을 언급했다. 한씨는 "친구들에게 가르쳐줄 때 이해도 빠르고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며 "'나만 알아야지' 꽁꽁 싸매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수능까지 1년, 뭘 공부해야 할까요?






내년 수능까지 1년 남은 시점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시간을 더 투자하라고 전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이해하고 넘어가라는 것이다.

"선생님 설명 중에 모르는 게 나오면 이것을 이해하려고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그냥 넘어가는 학생도 있습니다. 전자는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고, 후자는 그렇지 못한 학생입니다. 학원을 다니고 인강을 보면 실력이 쌓일 거라고 착각합니다. 내가 아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 없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성적은 절대 오르지 않습니다."

또 수능 시험을 목표로 10년 넘게 공부해온 학생들. 마지막으로 기억에서 사라진 지식이나 개념을 다시 짚고 넘어가라고 조언했다.

"유치원 때부터 공부하면서 분명히 중간 중간 구멍이 나서 빠진 지식들이 있을 거예요. 이를 짚고 넘어가는 게 중요해요. 이제 구체적으로 무기력증 해결법, 목표 설정, 운동법, 수면 패턴 등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1년을 내다보는 공부법② 실전 편>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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