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함께 달렸다, 수험생에 약혼시계 풀어주기도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8.11.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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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능날 아침 113건 편의 제공...시험장 태워주고 수험표 찾아주고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고등학교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고등학교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201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5일 올해도 수험표를 두고 가거나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수험생에게 총 113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주요조치 사항은 △시험장 태워주기 84건 △수험표 찾아주기 5건 △고사장 착오수송 14건 △환자 수송 1건 △편의제공 9건 등이다.

이날 오전 7시쯤 경상남도 양산시 웅산고등학교에서는 한 수험생이 신분증을 분실해 집에 있는 부모님과 경찰관이 직접 만나 여권을 가져다 수험생에 전달했다.



오전 7시24분쯤 의정부방향 동부간선도로에서는 수험생이 탑승한 차량이 3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험생을 노원구 수락고등학교까지 안전하게 이송했다.

오전 7시30분쯤엔 서울 노원구 불암지구대에 한 수험생이 손목시계 배터리가 방전됐다며 찾아왔다. 걱정하는 수험생에게 지구대 한 경찰관이 차고 있던 약혼시계를 빌려줬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는 오전 7시35분쯤 한 수험생이 버스 정류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가 몸이 아프다고 도움을 요청해서 순찰차가 시험장까지 태워줬다.


오전 7시40분쯤 서울 성동구에서는 한 수험생이 지하철로 이동 중 시험 장소에 시간 맞춰 못 갈 것 같다고 신고 했다. 경찰은 왕십리역오거리에서 근무 중인 교통순찰대 싸이카 2대로 44분(14㎞) 거리를 15분만에 달려 수험생을 제 시간에 수송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 각지에 교통경찰·지구대·파출소·기동대·모범택시 운전자 등 인력 1만2464명, 순찰차·경찰오토바이·관용차량 등 장비 3282대를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 이동로와 시험장 주변에 교통경찰을 고정배치하고 수험생 빈차 태워주기 장소 778개소를 선정했다"며 "시험장 주변 소통이 원활했고 시험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1397명이 증가한 59만4924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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