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쉽다고? 대표팀 감독에 손혜원 의원 추천" 청와대 청원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18.11.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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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선동열 감독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선동열(55)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63) 의원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 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선 감독의 지도자 역량을 의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야구 금메달을 이끌었으나 오지환(28·LG 트윈스) 선발 논란 등 여러 잡음에 시달렸다.

선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지난 10월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당시 국회의원이 말이 저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고 말했다. '어느 국회의원'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사실상 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선 감독은 사령탑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권을 손 의원에게 부정 당했다. 또 "연봉이 얼마냐", "근무시간은 얼마나 되냐",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의 말을 들으며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국정감사가 끝난 뒤 여론의 비난은 선 감독이 아닌 손 의원에게 쏠렸다. 정치인이 스포츠에 개입하고, 야구 비전문가가 금메달의 가치와 야구인의 자존심을 깎아내렸다는 평가였다.

결국 선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자 손혜원 의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 모양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혜원, 야구대표팀 감독 추천"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금메달이라는데 부탁드립니다. (야구대표팀 감독) 후임이 없어 고민이라면 손혜원 의원의 야구대표팀 감독을 추천합니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치인은 정치인일뿐, 한 번 해보시고 말씀하세요. 스포츠를 우습게 생각하지 마시길"이라고 부탁했다.

같은 날 다른 글쓴이도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손혜원 의원을 추천합니다.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 이제 금메달과 우승을 책임져야 합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이어 "우승이 쉽다면서요? 스포츠에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는데 어찌 무례하게 쉽다는 표현을 국정감사에서 했는지요. 손혜원 의원은 정치를 왜 그것밖에 못합니까. 앞으로 정치 말고 당신이 야구대표팀 감독 하세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의원은 선 감독의 사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손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연금과 관련한 짧은 글 하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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