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드론 활용 사업 추진..美업체에 전략투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8.11.15 09:10
글자크기

드론분야 최고 기술력 확보 '톱 플라이트'와 차세대 이동수단 공동 연구

톱 플라이트 직원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하이브리드형 드론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톱 플라이트 직원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하이브리드형 드론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한 사업을 모색한다.

현대차 (250,500원 ▼2,000 -0.79%)는 미국 드론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톱 플라이트 테크놀러지스(이하 톱 플라이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드론을 활용한 차세대 이동수단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2014년 설립된 톱 플라이트는 드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하이브리드 및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고성능 드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특허를 보유 중인 하이브리드형 드론엔 기본 배터리 외에 소규모 가솔린 엔진을 탑재, 비행 중 엔진을 가동시켜 배터리를 충전시킴으로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현재 톱 플라이트의 하이브리드형 드론은 4kg의 화물을 싣고 2시간 이상, 10kg 화물로는 1시간 이상 비행에 성공할 정도로 뛰어난 장거리 비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드론을 활용한 화물 운송이나 실시간 검사 및 감시 서비스 등 사용자 니즈에 따라 최적의 활용도를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톱 플라이트는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정부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과제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래 혁신 분야로 꼽히는 드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키는 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 플랫폼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드론을 활용해 도서산간 지역 등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정비 부품을 운송하거나 공장 내 부품을 나를 경우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3D 정밀지도 제작, 차량 및 부품 검수, 현장 안전관리, 스마트시티 시설통합운영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성능 드론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드론(UAV) 시장이 2016년 56억 달러 규모에서 2019년 122억 달러, 2026년에 221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드론이 가장 두드러지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군사용과 취미용이며, 상업용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게 될 상업용 드론이 가장 많이 쓰이게 될 산업 분야로 물류를 꼽고 있다. 이미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 업체와 음식 배달 업체들이 드론을 활용한 단거리 배송서비스를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택배 업종에도 드론이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앞다퉈 드론을 활용한 미래 이동수단 콘셉트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는 자율주행 밴에 드론을 실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리버리'를, 독일의 아우디는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공동으로 항공택시 차량인 '팝업 넥스트'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의 존서 상무는 "톱 플라이트의 장거리 비행 기술과 항공물류 및 지도 분야의 새로운 솔루션은 미래 사업에 유용하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파괴적 혁신을 불러오는 기술 개발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톱 플라이트의 롱판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드론을 활용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