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사 "숨 넘어간다"…성윤모 장관 "절실함 느꼈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11.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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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발전위원회, 성윤모 장관과 차업계 대표 회동...금융지원 및 노동현안 해결 요청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동차업계의 절실함을 많이 느끼고 갑니다.”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며 이같이 말했다. 성 장관은 “자동차업계분들의 어려움을 많이 들었다”며 “단기적 경영의 어려움부터 미래를 대비해야하는 부분까지 생각할 것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는 국내 완성차기업 5곳의 대표와 부품사 대표 등 총 17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자동차 산업이 처한 어려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날 논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달 말 자동차부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내수 활성화 △부품업계 경영위기 극복 지원 △환경규제 부담 완화 △노사관계 선진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성 장관도 적극적인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산업의 실적 악화→ 경영위기 심화→ 산업생태계 붕괴→고용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세제지원 확대, 취약계층 지원 강화 등 내수 활성화와 부품업체 금융부담 완화, 금융지원 확대 등을 우선 요청했다.



특히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만기연장과 기존대출 금리 유지, 장기저리의 설비투자․운영자금 확대, 완성차사 구매의향서를 신규대출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부품사에 금융지원을 빨리 해주지 않으면 숨이 넘아간다”며 “우선 급하니 부품사들을 살려놓고 이후에 더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부품사들을 대상으로 파악을 해보니 은행 대출 등 금융비용으로 필요한 금액이 1조7000억원"이라며 "여기에 신규 투자비용 등을 더한 3조1000억원이 현재 부품 업계가 필요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품사들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자제 △실근로 시간을 기준으로 한 시급환산 등 업계 현실을 반영한 최저임금제 운영 △탄력적근로시간제의 단위기간 연장 등 유연근로제 활용 확대 등 노동현안 해결을 요청했다.

신 이사장은 “현재 한국자동차 산업은 고비용 조효율의 문제를 갖고 있다”며 “결국은 경쟁력이 있어야 자동차가 팔린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투자 확대, 신차개발 가속화, 부품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 강화, 협력적 노사관계로의 발전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생산 400만대 이상 유지하면서 2025년 450만대 수준으로 증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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