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791,000원 ▼11,000 -1.37%)는 시가총액이 22조원에 달하고 하루 거래대금만 1500억원에 달한다. 거래정지로 인해 묶여버린 증시자금이 적잖고 ETF(주가연계증권), ELW(주식워런트증권) 등의 거래제한도 문제로 거론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으로 바이오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업종의 증시 진입 요건이 까다로워지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가장 투명한 시장 중 하나로 꼽혀왔는데, 손꼽히는 상장사의 회계부실이 잠재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 이탈자금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능성은 낮으나 최악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재앙이 된다. 외국인들이 하루에 2000억~3000억원만 주식을 팔아도 주가지수가 크게 밀리는 판인데, 상장폐지로 22조원(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휴지처럼 사라진다면 그 결과는 예상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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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 등 증권상품의 거래도 정지가 불가피해 투자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에 따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 11개 종목의 거래도 중단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ELW 시장의 0.6%, 주식형 ELW 시장의 0.8%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권 거래정지 기간 중 해당 주식을 편입한 ETF 73개 종목과 ETN 5개 종목은 계속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주식 편입 비중에 따라 해당 ETF와 ETN의 가격 불안정, LP호가 스프레드 또는 괴리율 확대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TF의 순자산 가치도 공정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관련 파생상품도 똑같이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다만 여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개별 주식 선물이나 옵션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섹터 지수 선물이 상장돼있긴 하나 거래 비중이 코스피200선물의 0.001% 미만일 정도로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