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광업계 만났다…사드 이후 첫 대규모 교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11.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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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한중 문화관광교류대전, 중국 내 한국행 여행 네트워크 복원 나서…
안영배 관광공사 사장 "시장 다변화 필요하지만 제1 주력시장은 그래도 중국"

14일 중국 베이징 그랜드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한중 문화관광교류대전에 참가한 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14일 중국 베이징 그랜드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한중 문화관광교류대전에 참가한 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한국 관광산업 미래를 위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제1 주력시장은 중국입니다. 중국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14일 오후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18 한중 문화관광교류대전'이 열린 베이징 밀레니엄호텔 2층 대연회장. 300여 명의 한국과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렇게 대규모로 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것은 2016년 말 베이징 '한국관광의해' 폐막행사 이후 처음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냉각되고 중국이 한국 단체여행에 대해 제재를 취하면서 양국 관광업계 교류는 단절된 상태였다. 지난해 말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회복되고 중국 제재가 부분적으로 풀리면서 이날 행사가 가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 관광업계의 B2B(기업 대 기업) 상담회와 '한중 관광교류의 밤' 등이 열렸다.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70여 곳, 140여 곳이 넘는 기관들이 참가했다. 한국 참가업체 중엔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아직 중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롯데 계열사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단체 여행을 허용하면서도 롯데 계열사가 포함된 상품은 팔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특별히 롯데 계열사의 참가 여부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오후에 진행된 관광업계 상담회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업체와 인원이 참가해 상담 테이블 배정이 힘들 정도였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상담회는 그간 소원해진 양국 관광업계가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기 위해 열띤 분위기였다.



안 사장은 행사에 앞서 베이징 특파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지난해에는 교류 행사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풀리면서 지난 8월부터 추진해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제재조치들이 남아있지만 중국 여행업계와의 네트워크를 미리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제제가 완전히 풀려도 중국 내 한국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담당자들이 없으면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중관광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1992년 수교 이후 이어진 관광교류를 3D 영상에 담아 보여줄 예정이다. 2002년 한중 국민교류의 해, 2007년 한중 교류의 해, 2012년 한중 우호교류의 해, 2015년 중국관광의 해, 2016년 한국관광의 해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이다. 2019년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는 장면도 담긴다.

한국 관광업계가 내년을 주목하는 이유는 2017년 한중관계 악화로 급격하게 꺾인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800만 명을 넘어섰던 방한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417만 명으로 전년대비 48.3%나 급감했다. 올해에는 9월 기준 349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9.4% 증가했다.


안 사장은 "중국의 해외 여행객 수는 1억3000만명이지만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면 4300만 명 정도로 소득 증가와 함께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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