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자산관리의 모든 것…'금융집사' 신영증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1.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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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시대, WM 필승 전략 12편]전익수 신영증권 개인고객사업본부장

편집자주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갈등 지속,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심화 등 불안한 세계 경제 흐름과 대내외 악재로 출렁이고 있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자산관리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는 변동성 시대를 맞아 증권사의 고객 자산관리(WM) 서비스와 전략, 신상품 판매 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부서의 성과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도박 중독인 아들과 씀씀이가 헤픈 딸에게 매달 생활비를 조금씩 지급하면서 3명의 손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세대생략 증여를 하고 싶은 100억원대 자산가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자산가 가족의 자산관리와 상속·증여·절세 및 비재무적인 상담을 종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신영증권밖에 없다. "



전익수 신영증권 개인고객사업부 본부장/사진=신영증권전익수 신영증권 개인고객사업부 본부장/사진=신영증권


초대형 IB(투자은행)의 출범으로 중형 증권사의 자산관리(WM) 시장 입지가 좁아지는 현실에서 2017년 1월 신영증권은 조용히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Family Heritage Service)'를 출시했다.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는 가족 전체의 자산관리와 자산승계, 부양과 기부 등 거의 모든 재무 이슈를 신영증권이 종합 관리해주는 WM 서비스다.

전익수 신영증권 개인고객사업본부장(55세·사진)은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거북이 수익 모델'"이라며 "20~30년이 지나야 금융회사가 이익을 볼 수 있는데 고객의 믿음을 중시하는 경영진의 철학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신영증권 WM의 핵심으로 키우기 위해 신탁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탁을 이용하면 자산의 운용과 승계 등 제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은행에서 말하는 신탁이 개별 단위의 계좌를 지칭하는 것과 달리 신영증권에서는 신탁 계약 하나만 체결하면 그 안에서 패밀리 자산관리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신탁팀에는 법무, 부동산, 재무 등 각각의 전문가가 고객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금융회사를 방문하면 특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것과 달리 신영증권은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방점을 둔다.

전 본부장은 "우리는 특정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하지 않는다"며 "고객이 금융상품을 원할 경우 적합한 상품군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고객이 선택하는 방식이며, 금융상품 판매보다는 재무적, 비재무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매달 전국의 신영증권 지점에서는 '헤리티지 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하루에 약 다섯 가족 정도를 초청해 하루 종일 각 가족의 고충을 상담한다. 주식, 채권, 보험, 상속, 증여, 부동산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한 상담이 이뤄진다. 본사 신탁팀과 지점의 팀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계한 전사적 헤리티지 자산관리인 셈이다.

패밀리 자산관리의 모든 것…'금융집사' 신영증권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수탁고는 출범 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3분기까지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의 총 수탁고는 1471% 증가했다. 신탁팀이 만난 고객만 300여 가족이 넘는다.

"자산가들이 어딘가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종류의 자산관리는 당장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은행·증권사들도 선뜻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100년 전부터 자산승계신탁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신영증권에는 이미 30년 넘게 신뢰를 구축한 고객층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업이 가능했다. "

신영증권의 신탁 사업은 빠르게 확장 중이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이익 증여신탁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유니세프 유산기부신탁, 이산가족 상속 신탁 등 이색 신탁을 선보였으며 조만간 예술품 신탁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신탁 시스템도 곧 선보인다.

◇신탁=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등 특정 자산을 타인에게 맡겨 관리하게 하는 금융 법률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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