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로 1000명 고용창출…2022년 3만대 목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11.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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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협력사와 '넥쏘'에 2년 2200억 투자...車업계, 정부에 금융지원·규제완화 요청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249,500원 ▼500 -0.20%)가 2022년 '수소전기차 연 3만대 보급' 청사진을 정부에 제시했다. 자동차 산업 위기를 극복할 방법 중 하나로 수소전기차 투자를 선택했다. 협력사와 2년간 2000억원을 투자해 1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도 만들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를 개최, 자동차산업 위기극복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대표 등 17명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부품 및 완성차업계와 정부가 함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경쟁력 확보에도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의 경쟁력 강화 요청에 완성차 업체들은 투자 확대 및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개발·육성, 글로벌 신차종 투입 등으로 화답했다. 내년 국내생산을 400만대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2025년에는 45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관련해 협력사와 함께 향후 2년간 2200억원을 투자해 1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2022년에는 연간 3만대를 생산, 국내에 보급할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생산능력(연 3000대)의 10배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 3만대 보급은 정부의 계획(누적 1만6000대)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현대차가 3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과 보조금 정책 등에서 지원을 해달라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완성차 업체들은 협력업체에 △금융, 기술, 교육 지원 등을 통한 경영위기 극복 지원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한 사업확대 등 상생 협력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내수 활성화 △부품업계 경영위기 극복 지원 △환경규제 부담 완화 △노사관계 선진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특히 부품사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만기연장 및 기존대출 금리 유지, 장기저리의 설비투자·운영자금 확대, 완성차기업 구매의향서 신규대출 시 활용 가능 등의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센티브제를 통한 친환경차 활성화 정책도 제안했다.

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자제와 함께 △파견허용 대상 확대(제조업 직접 생산 공정까지)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연장(최대 1년)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등의 법제도 개선도 요청했다.

성 장관은 "밸류체인이 무너지기 전에, 2․3차 협력사 지원 등 완성차기업의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업계와 정부가 함께 협력하면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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