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끌고 '폴더블' 밀고…삼성 스마트폰 '터닝포인트' 눈앞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강미선 기자 2018.11.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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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5G·폴더블 '투톱' 출격…신성장동력으로 '반등' 노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된 'SDC 2018'에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북미법인 상무가 접은 상태의 삼성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된 'SDC 2018'에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북미법인 상무가 접은 상태의 삼성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 스마트폰 사업이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폴더블 스마트폰을 차례로 내놓으며 침체됐던 IM(IT모바일) 사업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AI(인공지능)를 강화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해 '두뇌'는 더 똑똑해지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5G·폴더블폰 출시 임박=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는 내년 상반기 중 초기 생산량 100만대 규모로 출시된다. 지난 7일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에서 공개된 인폴딩(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이다.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사용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4.58인치, 펼쳤을 때 크기는 7.3인치다.



갤럭시S 신제품 '갤럭시S10'과 '갤럭시F' 출시 시점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된다. 내년 2월 '갤럭시S10', 3월 '갤럭시F' 출시 유력설이 나오는 가운데 '갤럭시S10'은 1월이나 2월 초 별도 장소에서 공개하고 2월 말 'MWC 2019'에서 폴더블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폴더블폰 최적화 UX(사용자 경험)인 '원 UI'가 내년 초 정식 배포되면서 '갤럭시F'의 조기 출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출시 시점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갤럭시S 신제품과 폴더블폰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10'는 LTE 모델과 함께 삼성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5G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전면 2개, 후면 3개 등 총 5개 카메라를 탑재하고,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공간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베젤리스 디자인을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5G는 초기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되기 때문에 갤럭시S10은 우선 LTE 모델부터 출시한 다음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별도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G' 끌고 '폴더블' 밀고…삼성 스마트폰 '터닝포인트' 눈앞
◇더똑똑해진 스마트폰…이재용 부회장 "카메라 개선" 특명=삼성전자는 차기 스마트폰에 전에 없던 혁신 성능을 채워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 시대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한 AP '엑시노스9(9820)'을 개발하고 연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PU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신형 AP는 AI 연산능력이 기존 제품(9810) 대비 약 7배 향상됐다. 강화된 AI로 고품질 사진을 보다 쉽고 편하게 찍을 수 있고, 인물이나 사물의 특징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신형 AP의 그래픽 성능도 이전 제품 대비 40% 개선됐다.

업계 최초로 8개 주파수 대역을 묶는 기술도 적용했다. 데이터를 초당 최대 2기가비트 속도로 다운로드하고, 초당 최대 316메가비트 속도로 업로드할 수 있다. 초당 2기가비트(2Gbps)는 풀HD급 고화질 영화를 약 15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카메라 성능 개선에도 집중한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개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청취한 거래선 의견을 바탕으로 고동진 IM부문장(사장)에게 구체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군에 대한 전방위적인 카메라 성능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5G' 끌고 '폴더블' 밀고…삼성 스마트폰 '터닝포인트' 눈앞
◇신성장동력 확보, 주도권 강화로 '반등' 노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1.3% 줄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 사용주기 장기화와 중국 시장 침체 등 악재 탓이다.

내년 상용화하는 5G·폴더블폰은 침체 국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을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사용경험 차별화로 모바일 생태계 전반을 뒤바꿀 수 있어서다.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삼성전자가 5G·폴더블폰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 이유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32.5% 줄었다.

삼성전자는 5G·폴더블폰이 본격 대중화까지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시장 기반을 다지는 작업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폰의 부품 및 성능을 중·저가폰에도 적용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량 양산이 가능한 생산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실수요 강도 여부에 따라 출하량이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초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모바일 혁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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