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반짝 늘었지만…고용률·실업률 '기록적 부진'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세종=정현수 기자 2018.11.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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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0월 실업률 13년만에 최고…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월 취업자는 건설업 고용 개선,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약 6만4000명이 증가한 약 2709만명 이다. 그러나 실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약 7만9000명이 증가한 97만 3000여명으로 조사됐다. 2018.11.14/뉴스1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월 취업자는 건설업 고용 개선,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약 6만4000명이 증가한 약 2709만명 이다. 그러나 실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약 7만9000명이 증가한 97만 3000여명으로 조사됐다. 2018.11.14/뉴스1


기저효과로 취업자수가 나아졌지만 고용률과 실업률, 실업자수 등 전반적인 고용지표가 부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맞먹을 정도로 악화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8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3.5%다. 실업률은 4달째 상승했다. 10월 실업률로는 2005년 10월(3.6%) 이후 가장 높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의 비율이다. 실업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부진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9000명 늘어난 97만3000명이다. 실업자는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100만명 이상이었다.

지난달 실업자가 100만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좋은 징조로 볼 수 없다. 10월은 통상 실업자가 적은 편이다. 공무원 시험 등 '이벤트'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직업이 없더라도 구직활동에 나서면 실업자로 잡힌다.



그럼에도 지난달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했던 것은 고용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록한 97만3000명의 실업자는 10월 기준으로 1999년(110만8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61.2%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째 하락세다. 고용률이 9개월 이상 하락한 건 2008년 6월부터 2010년 1월(20개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64세의 고용률을 비교기준으로 삼는다. 이 기준으로 하더라도 지난달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66.8%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7000명 늘었다. 4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았지만 7월(5000명), 8월(3000명), 9월(4만5000명)보다 상황은 나아졌다. 전반적으로 9월과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일부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달에 6만명을 기록해 9월(4만5000명)보다 늘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도 같은 기간 취업자수가 12만1000명에서 13만명으로 확대됐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5만6000명에서 6만6000명을 기록했다.

일부 기저효과도 들어갔다. 지난해 9월 31만4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폭은 10월에 28만1000명으로 축소됐다. 취업자수는 전년동월과 비교하기 때문에 지난해 10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취업자수 지표가 올해 반영됐다.

일부 지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42.9%다. 청년층 취업자수는 4만1000명 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0.2%포인트 하락한 8.4%다.

그러나 체감상황을 보여주는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0.9%포인트 상승한 22.5%로 결이 달랐다. 고용보조지표3은 실업률을 보완하는 지표로서 가장 포괄범위가 넓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중에서 근로시간이 무척 짧은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와 취업준비생 등 잠재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감소 추세를 보였던 서비스업 취업자수가 지난달 5000명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하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3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서는 등 긍정과 부정의 신호가 혼재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7월과 8월에 비해 취업자수는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률은 계속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고용여건은 여전히 좋게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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