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족 몰렸나...의정부·인천 분양시장 '들썩'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11.14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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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 인천 루원시티SK리더스뷰 등 청약 경쟁 치열

지난 4일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지난 4일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예상보다 청약 신청자가 많아 놀랐습니다”
 
지난 9일 마감한 경기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 1순위 청약경쟁률 결과를 접한 GS건설 관계자의 반응이다.
 
이곳은 GS건설이 용현주공아파트를 2573가구로 재건축하는 단지인데 일반분양 48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23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41.71대1로 역대 의정부 분양단지 중 가장 높다. 2000년 이후 19년간 의정부에서 분양된 29개 단지에 접수된 청약통장 수(2만448개)에 육박한다.
 
의정부지역의 첫 ‘자이’(Xi) 브랜드단지인 데다 지하철 7호선 환승역이 예정된 의정부경전철 탑석역과 가깝고 주변에 초·중·고 학군도 형성돼 수요자가 많을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2일 개장한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엔 10일간 관람객 8만명이 찾았다.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몰린 결과”라고 말했다. 의정부에 구축단지가 많아 새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도 있지만 부동산 규제를 피한 투자자도 상당히 많다는 얘기다. 의정부는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당첨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다.
 
지난달 SK건설이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분양한 ‘루원시티SK리더스뷰’ 단지에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청약인파가 몰렸다. 1448가구 모집에 3만5448개의 1순위 청약신청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4.48대1을 기록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평형에 당첨되려면 가점이 60점을 넘어야 했고 전용 75㎡에는 만점(84점)짜리 청약 통장도 있었다. 서울 인기지역 못지않은 경쟁률을 나타낸 것이다. SK건설도 이번 청약결과에 내심 놀란 분위기다. 이 지역은 당첨 뒤 1년 이후부터 분양권을 자유롭게 팔 수 있다.
 
또 지난 9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안양 KCC스위첸’도 32.69대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쳤다. 지난 8·27대책에서 안양시 동안구가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자 규제를 피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도 당첨 후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이같은 현상은 각종 규제로 투자처를 잃은 수요가 가세한 ‘풍선효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 전역을 비롯해 과천,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 등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분양권을 사고파는 전매가 불가능하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던 의정부와 인천 등에서 청약수요가 급증한 배경에는 규제를 피한 단기 투자수익 심리도 깔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지역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13개 단지 중 5곳이 청약이 미달됐고 나머지 단지도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청약결과는 비규제지역의 ‘묻지마 투자’는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이들 지역은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서울과 접근성이 개선되면 다른 지역 못지않게 입지여건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수요자들이 입지조건을 보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정명기 탑석센트럴자이 분양소장은 “그동안 의정부는 주거낙후지역으로 인식됐는데 공공택지 개발과 지역 재건축이 활성화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광역교통망이 개선돼 서울 도심과 접근성이 개선되면 실수요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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