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받은 이언주 "한국당 입당발언 한 적 없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백지수 2018.11.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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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새 보수질서 형성 위해 정치세력 가리지 않고 대화·설득할 것"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br><br>이 의원은 이날 '나는 왜 싸우는가, 한국 우파의 혁명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2018.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br><br>이 의원은 이날 '나는 왜 싸우는가, 한국 우파의 혁명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2018.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탈당설로 설화에 휩싸인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의 입당 발언을 한 적이 없고, 다만 새 판 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12일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장을 내고 "일각에서 입당 여부를 운운하는데 청년바람포럼에서의 강연에서 한국당으로의 입당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더 이상 입당이나 탈당 같은 구시대적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질서를 형성하는 (관점에서) 함께해달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9일 저녁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포럼에 초청받아 참석해 “새로운 흐름, 새로운 동력이 한국당에서 나오기를 바란다. 그런 게 시작이 됐을 때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이 한국당으로의 이적 의지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다만 “지금 상태에서 입당하면 제 자극과 충격이 사라지고 ‘원 오브 뎀’이 된다“며, ”한국당에서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걱정돼 아직 입당은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여운을 남겼다.

이 의원의 강성 발언이 이어지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즉각 반응했다. 손 대표는 12일 울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이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런 협의도 논의도 없었다"며 "당의 소속과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들을 언급하며 "바른미래당은 민주 정당으로서 이념적 스펙트럼의 다양성과 국회의원 개개인의 사상과 입장을 존중했다"면서도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박정희 대통령은 천재"라는 발언 등 강경 보수 성향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국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입성한 이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한 차례 당적을 바꾼 적 있어 한국당으로의 이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던 터다.

하지만 손 대표의 엄중 경고 발언이 나오자 이 의원도 강경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이 의원은 SNS 글에서 "국민들은 어느 당이 중심이 되느냐, 누가 중심이 되느냐엔 관심이 없다"며 "새로운 보수의 질서가 형성될 것인지, 그 과정에서 누가 헌신하는 저치를 하느냐에 관심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9일) 모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청년들은 과거 우파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유주의적 우파의 가치에 대해 우리가 함께 노력하자는 모습을 보여 감동받았다"며 "당을 넘어서서 의기투합했고 그것이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대통합 과정에서 역할 의지는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야권이 혁신 통합해 정부를 견제해주기를 바란다"며 "이런 민심에 따라 나는 새로운 보수질서 형성을 위해 뛸 것이고 한국당이든 바른미래당이든 그 어떤 정치세력에 몸담고 있든 가리지 않고 대화하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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